보건산업국장에 이창준 등 복수 거론···중수본 한시조직 개편 추진으로 발령 시기 불투명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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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석인 보건복지부 복지정책관에 임인택 보건산업정책국장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 국장 후임에는 이창준 한의약정책관 등 복수의 국장급 인사가 거론된다.    

9일 복지부와 유관기관에 따르면 장재혁 국장이 지난 3월 하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 파견근무로 발령이 난 뒤 공석으로 유지됐던 복지정책관에 임인택 보건산업국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복지정책관은 보건의료정책관, 건강보험정책국장, 연금정책국장과 함께 복지부 국장급의 ‘빅4’로 평가 받는 요직 중 요직이다. 이에 그동안 실력과 능력을 갖춘 복지부 본부 국장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는데, 현재 임 국장이 하마평에 오른 상태다. 

행정고시 37회인 임 국장은 전남 순천 출신이다. 순천고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한 그는 이명박 정부 말기 청와대에 파견돼 고용복지수석 서민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 파견과 고령사회정책과장, 보건산업정책과장, 복지정책과장, 복지행정지원관, 노인정책관, 고용노동부 파견 등을 역임했다.

한 복지부 소식통은 “지난 2018년 9월 보건산업국장에 임명됐던 임 국장은 재임기간도 길고 능력을 인정 받아 사실상 복지정책관에 내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복지정책과장을 역임해 관련 현안에 밝은 것이 발탁의 한 원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1월 박능후 복지부 장관이 보건산업국장을 내부 공모했을 때 임 국장도 위기가 있었지만, 당시 재신임을 받은 후 열심히 보건산업 육성에 주력해 박 장관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이번 발탁은 임 국장 본인 노력과 실력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임 국장 후임자에는 현재 이창준 정책관 등 복수의 국장급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임 국장의 행시 동기인 이 정책관은 경북 안동 출신이다. 1964년생인 그는 복지부 3대 과장으로 꼽히는 보험급여과장은 물론 보험정책과장과 보험평가과장, 기획조정담당관, 보건의료정책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 2014년 3월 갑작스럽게 대기 발령을 받은 데 이어 인구정책과장으로 좌천되는 경험을 겪으며 행시 동기 중 선두주자 자리를 내놨다. 이 정책관이 지난 2010년 12월 의료자원과장으로 근무하며 부이사관(3급)으로 승진한 것과 임 국장이 2011년 8월 보건산업정책과장으로 일할 때 승진한 것을 비교하면 항상 이 정책관이 임 국장을 앞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후 지난 2017년 4월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으로 임명되며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한 이 정책관은 저출산·고령사회위 파견에 이어 지난해 2월 현재 보직에 임명돼 근무해왔다. 그는 보건의료 업무를 다양하게 경험했기 때문에 보건산업국장으로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과장급 인사도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임시조직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를 한시조직으로 개편하기 위한 움직임을 진행 중인 복지부가 개편 이후로 국·과장 인사를 늦췄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인사가 다시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복수의 관계자는 “중수본이 한시조직이 되면 일부 국장과 과장을 전임으로 발령 내야 하기 때문에 고위층이 국·과장 인사를 한 달 정도 늦추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미 날짜가 예정된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경영전략본부장 합격자 등 시급한 발령 가능성이 조만간 있다는 복지부 소식통들 전언이다.  

복수의 복지부 소식통은 “현재로선 시기는 불투명하지만 예정대로 중수본의 한시조직 개편이 확정되면 인사 폭은 커질 수 있다”며 “최근 직원들이 코로나19 업무로 분주해 하마평도 적은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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