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매출 35배 성장한 토스, 4월 첫 흑자
2000억원 투자 유치한 마켓컬리, 물류 산업 확대

이번 주 (4~9일) 스타트업 업계는 간편송금 스타트업 토스와 새벽배송 플랫폼 마켓컬리의 소식이 화제였다. 토스는 4월 월간 첫 흑자를 달성했고, 마켓컬리는 2000억원 규모 시리즈E 투자를 유치했다. 패스트벤처스는 헬로네이처 창업자 출신 박병열 대표를 영입했다.

◇ 토스, 4월 첫 흑자 기록···지난 3년간 매출 35배 성장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2015년 서비스 출시 이후 처음으로 지난 4월 첫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토스의 영업수익은 사업을 본격화한 2016년 34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118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3년간 약 35배 성장했다.

토스는 회원 수 1700만을 보유하며 국내 최대 모바일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올해 기준 영업수익의 83%가 제휴 금융기관 및 온라인 사업자 등 B2B(기업 간 거래) 기반으로 발생했다. 토스는 앞으로 이 비중과 규모가 더 확대되고 본격적인 이익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토스는 자체 플랫폼의 본격 성장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증권, PG 등 사업 진출로 모바일 금융 산업 전반에서 빠르게 주도권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해당 분야에서 토스가 추정하는 전체 시장 규모는 52조원에 달한다.

토스는 송금 서비스 외에도 대출추천 및 비교 서비스, 카드발급, 결제, 보험 등 주요 서비스 수익 비중이 각각 10~25% 수준이다. 초기 20대에 집중된 가입자 연령대는 최근 40대 이상 가입자 비중이 37%까지 확대됐다. 조직 규모도 지난 해 초 180명에서 4월 현재 400여명으로 늘었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토스는 간편송금으로 시작해 현재는 40개가 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으로 진화했고, 금융회사와 사용자를 잇는 모바일 지점 역할을 통해 각 금융 회사가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채널로 자리매김했다"며 “국내 금융 산업은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로의 전환이 올해를 기점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추세에 따라 토스도 본격 이익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첫 월 흑자 달성을 통해 토스의 금융 플랫폼 사업 모델을 증명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 본격적인 이익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토스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수익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증권, PG 등사업의 성장을 지원해 새로운 금융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토스의 비전을 더욱 본격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마켓컬리, 2000억원 시리즈E 투자 유치···누적 4200억원

새벽배송 플랫폼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약 2000억원 규모 시리즈E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컬리는 국내에서 다섯번째로 2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 됐다. 

이번 투자는 디에스티글로벌 주도로 기존 투자사인 힐하우스캐피탈,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 SK네트웍스, 트랜스링크캐피탈 등과 홍콩 투자사 에스펙스매니지먼트가 새롭게 참여했다.

컬리가 유치한 총 누적 투자금액은 4200억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유치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벤처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감하는 상태에서 이뤄졌다. 컬리 관계자는 “기존에 진행 중이던 투자도 모두 취소될 만큼 투자 환경이 경색된 상황이지만 지속적인 성장 및 시장 선도 가능성에 추가 투자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컬리는 이번 투자로 올해 말 기존 물류센터의 2.5배 규모로 오픈 예정인 김포 물류센터 설비를 비롯해 ▲물류 시스템 고도화 ▲시장 확대 ▲인재 유치 등에 집중 투자한다. 향후에도 장보기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사업 형태를 공고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이번 투자는 어려운 투자 상황 속에서도 컬리의 가능성을 믿어 준 투자자들과 마켓컬리를 사랑하고 신뢰한 고객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온 임직원들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마켓컬리의 서비스 완성도를 더욱 높여 온라인 장보기 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을 선도하며 소비자들의 신뢰에 보답하는 서비스를 오랫동안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패스트벤처스, ‘박병열 전 헬로네이처 창업자’ 영입

패스트트랙아시아 계열 벤처캐피탈 패스트벤처스가 전 헬로네이처 창업자 박병열 대표를 파트너로 영입했다.

박병열 대표는 2012년 헬로네이처를 창업해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컴퍼니빌더 지원을 받았다. 이후 소프트뱅크, 미래에셋, GS홈쇼핑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2016년 12월에는 SK플래닛에 매각한 바 있다.

당시 흔치 않았던 대기업의 스타트업 인수 사례로 꼽혔던 헬로네이처는 이후 BGF로 재매각돼 치열한 신선식품 이커머스 시장에서 나름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창업, 투자유치, 인수합병까지 모두 경험한 기업가로 이번에 패스트벤처스에 합류해 후배 창업자들과 그 경험을 나눌 계획이다.

박병열 패스트벤처스 파트너는 “헬로네이처의 성장 과정을 통해 겪었던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 창업가들과 적극적으로 나누고, 그들의 고민을 공감해나갈 것”이라며 “헬로네이처를 통해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시장의 혁신을 꾀했던 것처럼 패스트벤처스에서도 벤처캐피탈 산업의 혁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패스트벤처스는 2019년 설립된 패스트트랙아시아의 벤처캐피탈 자회사로 설립 직후 100% 민간 출자자금만으로 1호 펀드를 결성해 시드 투자를 중점 진행하고 있다. 특히 벤처캐피탈이라는 투자회사를 하나의 스타트업으로 바라보며 금융 투자 비즈니스의 혁신 사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으며, 박병열 파트너 영입을 시작으로 다양한 움직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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