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데시리브 원료의약품 뉴클레오시드 생산···전세계 80% 시장점유율 차지
파미셀, 줄기세포 전문기업이지만 원료의약품 사업 진출로 재무구조 안정화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코로나19 치료제’ 램데시비르 때문에 파미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치지 않고 있다. 파미셀은 램데시비르의 원료의약품인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에서 램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면서 뉴클레오시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파미셀은 줄기세포 전문기업이지만 현금창출을 위해 원료의약품 사업을 시작했다. 원료의약품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파미셀도 적자기업에서 안정적인 흑자기업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다. 파미셀 주가 역시 실적상승 기대를 받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미셀 주가는 종가기준 4월29일 1만9000원에서 5월8일 2만3400원으로 23.2%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1조 3821억원이다.

파미셀 주가는 5월4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2만4700원에 장을 마쳤는데 이후 3거래일동안 소폭 하락하는 조정을 거쳤다. 파미셀 주가가 4일 급등한 이유는 5월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치료제로서는 첫 FDA긴급 사용승인이다.

파미셀이 생산하고 있는 뉴클레오시드는 핵산을 구성하는 단위인데 유전자 진단시약 및 유전자치료제 신약의 주원료로 쓰인다. 파미셀 글로벌 진단용 및 의약용 뉴클레오시드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파미셀이 생산한 뉴클레오시드는 미국 글로벌 생명과학기업 써모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과 시그마알드리치(Sigma Aldrich)에 납품된 이후 가공돼 글로벌 제약사에 재공급된다.

당초 파미셀은 원료의약품 회사가 아니라 의사 출신인 김현수 대표가 설립한 줄기세포 회사였다. 김 대표는 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해 아주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하다 2002년 파미셀을 설립했다.

파미셀은 2011년 7월 당시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처 전신)로부터 전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제 하티셀그램의 판매허가를 받았다. 하티셀그램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심근경색을 치료하는 제품이다. 파미셀은 이후 2011년 9월 코스피 상장사인 에프씨비투웰브와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파미셀이 원료의약품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2년 11월 아이디비켐을 210억원에 인수하면서부터다. 아이디비켐은 뉴클레오시드와 ‘메톡시폴리에틸렌글리콜(mPEG) 등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인수 당시 4년 동안 흑자를 내던 우량회사였다.

파미셀은 2013년 3월 아이디비켐을 합병해 회사 내 케미칼 사업부로 만들었다. 파미셀의 원료의약품 사업은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2014년에는 매출이 32억원이었지만 2017년에는 100억원수준까지 성장했다. 파미셀은 원료의약품을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대형 원료의약품 신공장 건설을 결정했고 2018년 7월 90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연면적 7044.29㎡ 규모로 신공장을 건설했다.

원료의약품 사업으로 파미셀의 손익구조는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2017년 매출 251억9746만원, 영업손실 445억5803만원, 당기순손실 219억6087만원이었지만 2018년에는 매출 283억5180만원, 영업이익 2억6017만원, 당기순손실 126억8088만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324억8197만원, 영업이익 19억6760만원, 당기순이익 43억4713만원을 내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파미셀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역대급 실적성장이 예상된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진단수요 급증이 예상되기에 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는 파미셀은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며 “파미셀 영업이익은 지난해 20억원에서 올해 96억원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알테오젠의 주가 급등이 돋보였다. 알테오젠 주가는 이번주 14만5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지난주보다 53.9% 상승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20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다.

알테오젠은 바이오의약품의 ‘개량신약’에 해당하는 바이오베터 개발기업인데 새로운 바이오베터를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앞서 알테오젠은 지난해 11월 다국적 제약사에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꾸는 원천기술 ‘ALT-B4’를 1조6000억 원에 기술수출했는데 올해도 추가 기술수출이 논의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는 코스닥 시가총액순위 1,2위를 수성했다. 펄어비스는 5위에서 3위로, 메지온은 18위에서 13위로 상승했다. 씨젠은 주가가 소폭 하락하며 6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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