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미뤘던 면접 진행 등 상반기 채용 나서
기업은행 신입 채용, 작년보다 30명 늘어

지난 2일 대구시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채용시험에서 응시생들의 책상이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해 넓은 간격으로 배치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닫혔던 은행권의 채용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 신입 채용 절차를 중단한 은행이 다시 면접 일정을 잡았고 일부 은행들은 수시 채용으로 행원을 채용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오는 13~15일 신입 공채 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2월 말 필기시험을 진행한 농협은행은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3개월 동안 면접 일정을 미룬 바 있다. 

농협은행은 코로나19 우려가 여전히 높아 면접자가 많은 서울을 13일과 14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총 네 차례에 걸쳐 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 

IBK기업은행도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상반기 신입행원 공채 신청을 받고 있다. 

서류심사, 필기시험, 실기와 면접을 거쳐 7~8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모집분야는 ‘금융영업’과 ‘디지털’로 나뉜다.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총 580여명의 신입행원과 장애인, 청년인턴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신입행원은 250명, 장애인은 30명을 채용한다. 청년인턴은 300명을 뽑는다. 신입행원은 작년보다 30명 늘었다. 

채용은 학교, 연령, 성별 등을 고려하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되고 보훈 대상자, 장애인 지원자는 우대받는다.

기업은행 인사담당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의 미래를 주도할 혁신적인 인재, 공공·윤리의식이 높은 행원을 채용할 계획”이라며 “지원자는 직무 역량 개발 노력과 사회 기여, 공공성에 대한 생각과 경험 등을 정립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산업은행도 상반기 공채를 진행 중이다. 오는 16일 필기시험을 치르고 6월에 면접을 거쳐 7월 중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상반기는 수시 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반기에 공개 채용을 할 예정이다. 두 은행은 작년 상반기에만 각각 350명, 300명을 채용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 신입 공채를 못한 만큼 하반기 채용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보통 하반기에 신입 공채를 진행해 올해도 같은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수출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은 보통 하반기에 공채를 진행한다. 

금융공공기관의 경우 금융보안원은 오는 7~15일 동안 신입직원 입사지원서 접수를 받는다. 서민금융진흥원도 이번 달 신입직원 채용을 준비 중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서 상반기와 하반기 금융권 채용 시장도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며 “다만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