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야외 및 외식활동보다 감염위험 높은 클럽 방문했다는 점이 핵심 변수
확 줄었던 확진자수 클럽 중심으로 다시 10여명 이상 발생

한 코로나19 의료진이 가건물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 코로나19 의료진이 가건물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0대 용인 66번 확진자와 안양 23번 확진자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보면 확진자가 아예 없던 것도 아닌데 왜 유독 이번 용인 및 안양 확진자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지, 그동안 매일 있었던 확진자들과 어떤 차이가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계신 듯 합니다.

우선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점이 이유 중 하나인 것은 맞습니다. 그동안 전국민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해외유입자 외 확진자수는 거의 나오지 않다시피 했기 때문입니다. 허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단순히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용인 확진자가 일반 술집이나 밥집, 강원도 콘도 등을 방문한 것보다 ‘이태원 클럽’을 갔다는 것이 큰 변수가 됐다는 것입니다. 용인 확진자는 지난 2일 새벽 이태원 소재의 킹클럽, 트렁크클럽, 클럽퀸 등을 연달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선 게이클럽을 방문했다고 해서 성소수자 비판 문제로 확산시키려 하는데 그건 논점이 아닌 듯 합니다. 핵심은 게이클럽이 아니라 클럽 자체라는 것입니다.

클럽은 장소적 특성상 코로나19가 번지기 좋은 환경이라고 합니다. 밀폐된 공간인데다 사람들이 밀집한 경우가 많아 사람 간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 사실상 힘든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식당처럼 떨어져서 가만히 먹고 가는 곳이 아니라 접촉을 할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이죠. 또 음주를 하는 경우가 많아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박원순 서울시장도 한때 클럽 등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겠다고 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8일 발생한 확진자 중 대다수인 무려 12명이 클럽에서 나왔다는 것만 봐도 왜 그렇게 전문가들이 코로나19가 안정화되기 전까진 클럽만은 가지말라고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확진자수가 줄면서 야외 및 외식활동이 이어졌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이들이 무증상일 때 이곳저곳 다닌 것 자체를 놓고 하는 비난은 지나치다는 것도 맞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그랬다면 용인 확진자도 지금처럼 비난은 받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연휴기간을 그저 남들처럼 보낸 것인데 코로나에 걸렸다고 뭐라고 하는 것은 가혹한 것이죠. 지금은 생활 속 거리두기까지 시행된 마당이니까요. 그런데 딱 하나. 모두가 참고 고생하는 이 상황에 최소한 클럽만은 좀 참았더라면 어땠을까요. 신천지 변수를 차치하더라도 유독 우리나라만 20대 확진자가 압도적으로 1위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동안의 온 국민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지 참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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