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 측, ‘비방글 작성 지시는 없었다’ 반박

남양유업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린 정황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원식(70) 남양유업 회장과 대표이사를 비롯해 남양유업 팀장 3명, 홍보대행사 대표와 직원 등 총 7명을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초 홍보대행사를 통해 육아 정보를 나누는 온라인 카페에 경쟁사를 비방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을 지속적으로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비방글에는 경쟁사에 원유를 납품하는 목장 인근에 원전이 있어 방사능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는 지난해 4월 남양유업 측을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같은 달 부산의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해 해당 글을 올린 아이디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2009년과 2013년에도 경쟁사 비방글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남양유업은 홍보대행사에 마케팅 업무를 맡긴 건 맞지만, 비방 게시물 작업 지시를 내린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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