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주년 맞이한 LoL…장르 다변화 노리는 라이엇

발로란트 이미지. / 사진=라이엇 게임즈
발로란트 이미지. / 사진=라이엇 게임즈

라이엇게임즈가 리그오브레전드(LoL)의 명성을 넘어설 차세대 성장동력을 물색하며 최근 신작 출시를 통해 지적재산권(IP) 확장에 나섰다. 장르도 FPS와 카드 등으로 다변화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최근 신규 FPS게임 ‘발로란트’ 한국 지역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했다. 발로란트는 라이엇게임즈가 처음 개발해 선보이는 5:5 캐릭터 기반 PC 전술 슈팅 게임으로 올 여름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LoL 10주년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많은 FPS 유저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이에 앞서 라이엇은 지난 3월 LoL 의 인기 게임 모드인 ‘전략적 팀 전투(TFT)’ 모바일 버전을 출시한바 있으며, 지난 2일에는 LoL IP를 활용한 전략 카드 게임 레전드 오브 룬테라(LoR)를 정식 출시했다. 

TFT는 이용자 8명이 LoL의 캐릭터와 아이템을 전략적으로 조합해 진영을 구성하고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난투전을 펼치는 방식이다. 지난해 6월 PC 버전으로 처음 나온 이후 전 세계 이용자 수 8000만여명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TFT모바일은 PC 유저와 함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LoR은 LoL의 세계관인 룬테라를 배경으로 하며 LoL의 챔피언들이 등장한다. CCG(수집형 카드 게임) 장르로 제작돼 무작위성을 최대한 배제하고 실력과 전략을 중심으로 승부가 나도록 설계했다. 아울러 고유의 ‘진척도’ 시스템을 적용, 유저들이 무작위 카드 팩을 구매하지 않고도 손쉽게 원하는 카드를 획득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라이엇은 이외에도 LoL의 콘솔 및 모바일 버전인 ‘LoL: 와일드리프트’도 개발중이다.

라이엇이 이처럼 신작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LoL이 출시된 지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LoL은 지난 10년간 전 세계 PC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 2011년 출시 이후 9년 가까이 PC방 점유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상태다. 

PC방 통계서비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5일 기준 LoL의 PC방 점유율은 47.15%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인 배틀그라운드(8.32%)와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PC방 이용자 2명 중 1명은 LoL을 플레이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LoL은 다른 경쟁 게임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 장벽, 합리적인 과금 요소, 꾸준한 업데이트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LoL e스포츠 대회가 큰 흥행을 거두며 10년 넘게 최정상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라이엇 역시 약점은 있다. LoL을 비롯해 라이엇이 최근 발표한 신작 게임 모두는 이미 비슷한 게임이 시장에 존재한다.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LoL부터가 AOS게임의 원조격인 ‘도타’에서 파생된 게임이며, TFT는 ‘오토체스’, LoR은 블리자드의 ‘하스스톤’과 유사하다. FPS게임 발로란트 역시 블리자드의 ‘오버워치’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일부 캐릭터 스킬은 오버워치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라이엇은 새로운 게임을 창조해내는 능력은 부족할지언정 이를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흥행시키는데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LoL의 경우 후발주자임에도 불구, 현재 가장 성공한 AOS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TFT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라이엇의 신작 게임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FPS 장르인 발로란트와 향후 출시될 RPG 장르인 LoL: 와일드리프트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라이엇은 단숨에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블리자드가 최근 하락세를 겪고 있는 상황속에서 라이엇이 블리자드의 자리를 꿰차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라이엇의 경우 그동안 게임이 LoL 하나 밖에 없던 탓에 ‘원 히트 원더’에 그치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실제로 수많은 신규 프로젝트를 갈아 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TFT를 비롯해 최근 출시된 LoR과 CBT 중인 발로란트 역시 평이 나쁘지 않다. 라이엇의 신작 게임들은 LoL 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 중박 이상의 성과는 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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