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쥴 유해성 논란에 판매량 타격···결국 시장 철수 결정

지난해 5월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전자담배 쥴 랩스 한국시장 공식 진출 기자간담회에서 설립자인 아담 보웬(왼쪽)과 제임스 몬시스(가운데)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5월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전자담배 쥴 랩스 한국시장 공식 진출 기자간담회에서 설립자인 아담 보웬(왼쪽)과 제임스 몬시스(가운데)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5월 액상형 전자담배를 출시하며 한국 시장에 상륙한 쥴랩스(JUUL Labs)코리아가 1년 만에 국내 사업을 철수한다. 

6일 쥴랩스 코리아는 "올해 초 당사는 사업 지속성 확보를 위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상당한 비용 절감 및 제품 포트폴리오 혁신을 위한 노력에 중점을 두었다"면서 "그러나 이런 혁신이 예상대로 진행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에서의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쥴랩스코리아는 지난해 5월 액상형 전자담배인 쥴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경쟁사인 KT&G, BAT코리아 등에서도 줄줄이 액상현 전자담배,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를 출시하며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경쟁에 불이 붙었다. 

다만 지난해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유력한 폐손상 의심물질로 지목한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국내서 판매되는 쥴 일부 제품에서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국내 관심은 줄어들었다.

당시 쥴랩스 코리아는 "쥴랩스는 자사의 어떠한 제품에도 비타민E아세테이트 성분을 원료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사업 중단 수순을 밟게 됐다. 

쥴랩스코리아는 이날 "전자담배 카테고리와 조직을 재정비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의 대대적인 조직개편 과업에 착수했다"면서 "그러나 당사는 현재 매우 도전적인 사업 환경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 전반에 걸쳐 운영을 재평가하고 사업 확보를 위한 최선의 전략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아태지역에서 당사의 전략 및 재원(resources)의 우선순위를 재설정해야 함을 의미한다"면서 "지난 2019년 5월 한국에서는 시장 맞춤형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발해 출시한 바 있으나,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성공적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성인 흡연자들의 기대와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술회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