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년일수록 위생수칙 어려움 있어···현재 코로나19 지표 유지된다면 고3부터 개학 가능해질 것”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어린이 특집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어린이 특집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초중고교 등교개학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가능성이 있다며 역학조사·관리지침을 마련하고 모의훈련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4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등교 개학 이후 학교 집단 발병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아무래도 개인위생수칙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는데 저학년이 고학년이나 중고교생보다는 어려운 면이 있다"며 "위험도의 차이보다는 수칙 준수율의 차이가 조금은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에 대비해 등교 이후 학교에서의 감염병 예방대책을 갖추고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지침과 (집단발병) 발생 시 역학조사 및 관리지침을 마련하고 모의훈련을 하는 등의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 방역대책에서 학생과 교사도 중요하지만, 일반 교직원과 급식 담당자 등 모든 종사자에 대한 발열감시와 교육, 검사 조치 등 방역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드렸다"며 "이러한 대책 지침을 반영해 추진하도록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등교 시기와 관련해 "5월 11일에 하든 18일에 하든, 그때까지도 발생 상황을 계속 보면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현재와 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일단은 사회적 거리두기나 개인위생수칙 준수, 학사일정을 감안해 고3이 가장 먼저 등교개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본부장은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올해는 좀 아쉽지만 어린이날을 마음껏 즐길 수 없을 것 같아 부모님과 어린이들이 매우 속상할 것"이라며 "저도 매우 안타깝고 어린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방역당국은 5월 연휴가 끝나면 발생할 수 있는 산발적인 집단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 조기 발견하는 데 방역의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며 "코로나19의 유행은 아직 현재 진행 중이며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위험신호는 방심"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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