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한 모습도···트럼프 대통령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말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사망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인 노동절(5·1절)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말 김 위원장과 대화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메릴랜드주 대통령 전용 별장 캠프 데이비드로 떠나기 전 백악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번 주말 김정은과 대화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I may)"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와 관련해서는 "아직 (김 위원장에 대해)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중앙방송은 2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달 1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됐고 일각에서는 사망설까지 주장했다.

이에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했던 태영호 미래통합당 21대 국회의원 당선인은 자신의 예측이 빗나간 것을 인정하면서도 추가 의문을 제기했다. 

태 당선인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이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일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한 것은 결과적으로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이어 태 당선인은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며 "이런 궁금증은 오늘 북한이 공개한 사진 중 김정은 뒤에 등장한 차량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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