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단가 15% 급감 영향···수입도 279억달러 15.9%↓
수출 감소율, 수입보다 커···정부 “일시적 현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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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에서 새로 건조한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호가 지난달 29일 부산 신항 4부두에서 4000톤급 주유 선에서 급유를 받고 있다. (사진 기사와 무관) /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4월 수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함에 따라 글로벌 수요 위축, 조업일수 감소, 역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3% 감소한 369억2000만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22일로 작년 4월보다 이틀 적었다. 작년 4월 수출은 487억8000만달러로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2~3월에는 주로 대(對)중국 수출이 부진했지만 4월에는 미국·유럽연합(EU)·아세안 등 주요 시장 여건 악화에 따라 전지역에서 수출이 줄었다. 다만 조업일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 물량은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견조한 수준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공급과 수요 충격이 동시에 오면서 자동차와 차부품이 –36.3%, -49.6%의 가파른 낙폭을 보였다. 수요가 얼어붙어 반도체는 14.9%, 철강은 24.1%, 스마트폰은 43.6% 감소했다.

특히 진단키트 등 한국산 방역제품 선호에 다른 바이오·헬스 수출은 29.0% 늘었고, 서버수요를 보인 컴퓨터 수출은 99.3% 급증해 호조세를 보였다.

수입은 378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5.9% 줄었다. 무역지수는 9.5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99개월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나타난 무역적자와 비교하면 민간소비와 국내생산에 기여하는 자본재·중간재 수입이 계속 유지돼 내수 여건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산업부는 “우리 제조업은 주요국에 비해 정상 가동 중”이라며 “수출보다 수입 감소율이 낮음에 따라 일시적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3월 기준 주요국 수출은 중국 –6.6%, 일본 –11.7%, 독일 –3.5%로 한국의 –0.7%보다 낙폭이 컸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복합 위기에 따른 글로벌 생산차질, 이동제한 및 국제유가 급락으로 4월 수출이 큰 폭 감소했다”면서 “정부도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언택트 산업, 홈코노미 산업 등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새로운 수출성장동력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감염병의 진정세가 확산되면 우리 수출은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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