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사업본부, 1분기 적자 지속
원가절감 덕에 손실폭 감소
15일 LG전자 벨벳 국내 출시
아이폰SE·2갤럭시A 시리즈와 경쟁 예고

LG 벨벳 / 자료=LG전자
LG 벨벳 / 자료=LG전자

 

LG전자가 신형 스마트폰 ‘벨벳’으로 2분기 실적 승부수를 던진다. LG 벨벳은 20분기 연속 이어온 적자를 끊고 내년 흑자전환을 위한 발판 역할이다. 5월 애플과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작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 1분기로 20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 매출 9986억 원, 영업손실 2378억 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4% 줄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34%나 줄었다.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타를 맞았다. 중국 제조자개발생산(ODM) 협력사의 공급차질이 생겼고 유럽과 중남미 지역에서 일부 유통매장이 휴업하면서 생산과 판매 모두 변수가 생겼다. 다만 생산지 효율화, 마케팅 감소 등 비용절감 노력 덕에 영업손실 폭은 전년 동기(3130억원), 전 분기(3322억원)보다 줄였다.

2분기도 스마트폰 시장 전망은 어둡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북미와 유럽 등 주요지역에서 번지는 추세다. 주요 유통채널이 폐쇄되면서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불가피하다. LG전자가 지난 3월 말 주요 해외 시장에 선보인 V60 씽큐 5G의 출시 효과마저 희석될 전망이다.

이에 LG전자는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5G 도입 범위를 확대해 매출 타격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지난 29일 실적 발표를 통해 서동명 MC본부 기획관리담당은 “지난 3월 V60 출시에 이어 5월 벨벳을 국내외 순차 출시하면서 선진시장에서 5G 스마트폰 보급을 확대할 것”이라며 “LG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 중 5G 스마트폰 비중을 지난해 13%에서 올해 3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개선의 첫 행보는 5월 15일 출시되는 'LG 벨벳'이다. LG전자는 올해 플래그십, 매스 프리미엄, 보급형 등으로 제품군을 재편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기로 했다. LG 벨벳은 LG전자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매스 프리미엄 모델이다.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 G 시리즈 대신 출시할 계획이다. 

LG 벨벳의 강점은 디자인이다. LG전자는 후면 세로형 트리플 카메라를 ‘물방울 카메라’라며 마케팅 포인트를 내세웠다. LG 벨벳은 6.8인치 디스플레이가 채용되며, ‘3D 아크 디자인’을 적용해 전면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렸다.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스테레오 스피커, 인공지능 사운드 기능을 제공한다.

후면엔 4800만 화소 표준카메라, 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심도카메라를 탑재했다. 저조도 환경에선 4개의 화소를 하나로 묶어 촬영하는 ‘쿼드비닝’ 기술을 적용했다. 동영상 촬영 시 배경 소음과 목소리를 구분해 각각 조절할 수 있는 ‘보이스 아웃포커스’ 기능도 담았다. 2개의 고성능 마이크를 활용한 ASMR 레코딩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765 5G 칩셋이 탑재됐다. LG 벨벳은 지난해 V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듀얼스크린 기능을 제공하는데, 신형 칩셋으로 멀티태스킹 성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배터리 용량은 4300mAh다.

업계선 벨벳의 가격이 제품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본다. 같은 기간 애플과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을 쏟아내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국내 시장에서 양사 시장 점유율은 80% 이상이다. 게다가 이번 신작들은 모두 100만원대 이하 가격대를 형성했다. 삼성전자 갤럭시A 31 가격은 37만 4000원, 갤럭시A51은 57만 2000원이며, 애플의 아이폰SE 2세대는 55만원부터 시작한다. 

LG전자는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서 담당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1000 달러 이상 제품의 경우 혁신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599~999달러 제품의 경우 디자인과 스펙에서 경쟁력을 갖춘 매스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확대하는 5G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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