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우리·경남은행 등 오픈뱅킹 신규가입 이벤트 시행···‘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단발성 이벤트보다는 기능 강화가 중요”···하나은행, 통합자산관리 서비스 도입

KB국민은행(사진 위)과 BNK경남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최근 오픈뱅킹 고객 신규 유치를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각 사
KB국민은행(사진 위)과 BNK경남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최근 오픈뱅킹 고객 신규 유치를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각 사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지난해말 은행권을 뒤흔들었던 오픈뱅킹 대전이 최근 재현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금융소비자들의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자 일부 은행들이 자신들의 모바일뱅킹 고객을 지키고 다른 은행의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이벤트들을 선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열릴 언택트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단발성 이벤트 보다는 부가서비스 등 기능 강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조언들도 나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픈뱅킹 고객 확보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앵콜, 내 경품 내가 고르는 KB오픈뱅킹 신규 가입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다.

이번 이벤트는 해당 기간동안 KB스타뱅킹과 인터넷뱅킹, 리브, 리브똑똑에서 다른 최초로 다른 은행의 계좌를 등록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다. 계좌를 신규 등록한 고객들은 ▲다이슨 공기청정기 ▲애플 에어팟 프로 ▲KB국민프리미엄 적금 금리우대 쿠폰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등 4가지 경품 중 하나를 선택해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와 에어팟 프로는 추첨을 통해 각각 30명, 100명에게 증정하며 다른 두 개의 경품을 선택하면 100%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이번 이벤트 이전에도 오픈뱅킹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오픈뱅킹 시장의 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 24일 ‘인터넷 우리오픈뱅킹 서비스 이벤트’를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모비일뱅킹 ‘우리WON뱅킹’에서 이용 가능했던 오픈뱅킹 서비스를 ‘인터넷뱅킹’에서도 이용가능하도록 확대하면서 동시에 최초 등록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품도 증정할 예정이다.

인터넷뱅킹을 통해 ‘우리오픈뱅킹’서비스를 최초 등록한 고객들은 자동으로 이벤트에 응모가 되며 ▲갤럭시Z플립 ▲에어팟프로 3세대 ▲블루투스 스피커 ▲스타벅스 커피 등 다양한 경품을 추첨(1216명)을 통해 제공받을 수 있다.

지방은행인 BNK경남은행도 최근 오픈뱅킹 고객 유치 경쟁에 합류했다. 경남은행은 오는 8월말까지 경남은행 모바일뱅킹 앱을 이용해 오픈뱅킹 서비스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 500명(월 100명)에게 모바일 커피 기프티콘을 보낼 예정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모바일뱅킹 앱이 새롭게 출시되면서 오픈뱅킹 서비스의 처리 속도와 편의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신한은행 역시 내달 6일부터 31일까지 ‘2020 청년수당 지원고객 오픈뱅킹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은행들의 최근 행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오픈뱅킹은 고객이 한 은행의 앱에서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모바일 고객들의 은행간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전면 시행 후 은행 모바일 시장은 말 그대로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이러한 경쟁을 더욱 가속화 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권의 비대면 디지털 전환이 더욱 빨라지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비대면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오픈뱅킹 경쟁에 다시 불이 붙는 것도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일부 은행들의 이벤트가 고객 유치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말 모든 은행들이 이벤트를 하면서 많은 고객들이 오픈뱅킹에 신규 가입했다”며 “이번 이벤트로 새롭게 유입될 고객이 얼마나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신규 고객 확보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고객들을 지키는 것”이라며 “고객 유지를 위해서는 오픈뱅킹의 기능 및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첫 번째”라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들은 오픈뱅킹 기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나은행은 지난 6일 오픈뱅킹 내 서비스 채널 및 부가서비스를 추가하기 위해 ‘오픈뱅킹서비스 이용약관’을 개정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이번 개정을 통해 오픈뱅킹 내에 ‘통합자산관리 서비스’와 ‘자동이체 서비스’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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