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1분기 업게 3위서 올해 1위로 뛰어올라
신한銀, 2년 전보다 순익 4.3% 증가···국민 15%↓, 하나 12%↓

4대 시중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 추이. / 도표=이다인 다지이너

은행업계에서 신한은행의 성장세가 매섭다. 신한은행의 순익 규모는 2년 전만 해도 업계 세 번째에 그쳤다. 올해 1분기는 1위를 차지하며 초반부터 다른 은행을 멀찌감치 따돌리는 분위기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중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2.3% 증가한 5863억원, 하나은행은 15.5% 증가한 5546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만 12.5% 감소한 5057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2년 전 1분기만 해도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보다 당기순이익이 낮았다. 2018년 1분기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005억원을 기록해 국민은행(6902억원)보다 900억원가량 더 적었다. 당시 하나은행 당기순이익도 6318억원으로 신한은행보다 많았다. 

하지만 2년 동안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저금리와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4.3% 증가했고 이에 올해 들어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8년 1분기 6005억원, 2019년 1분기 6181억원, 2020년 1분기 6265억원으로 꾸준하게 성장했다. 

반면 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시중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8년 1분기에서 올해 1분기까지 15.0%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12.2%, 우리은행은 1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매년 이어진 호실적은 대출 확대라는 본업에 충실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 판매관리비 등 비용 절감을 지속했고 해외 진출도 확대하면서 순익 증가를 끌어 올렸다. 

올해 1분기 신한은행의 원화대출은 전년 말 대비 2.9% 증가했다. 지난해 말에도 전년 대비 7.4% 증가하며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 증가율은 4.2%로 신한은행보다 낮았다.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1조4782억원으로 3.8% 증가했다. 순이자마진은 1.41%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손익은 8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었다. 이에 글로벌 순익 비중은 전체 은행 손익 중 13.7%를 기록하며 10%를 넘어섰다.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베트남은행이다. 이곳이 차지하는 신한은행의 글로벌 손익 비중은 34%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비용 관리에서도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1분기 판매관리비는 7436억원이다. 우리은행(8030억원), 국민은행(8872억원), 하나은행(9279억원)과 비교해 가장 비용이 적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에서도 신한은행은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CIR은 낮을수록 생산성과 경영효율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신한은행의 CIR은 44.4%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49.4%, 하나은행은 49.5%, 우리은행은 50.4%였다.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코로나19 영향에도 순익이 증가하며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 은행 연체율 증가 등 은행 실적에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3월부터 코로나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해 2분기 이후 성과 불확실성이 증대할 것”이라며 “실물경기 영향이 본격화되는 2분기 이후 시나리오 별 상황에 따라 위험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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