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국내 첫 도심형 접점 매장 오픈
플래닝 스튜디오 컨셉으로 홈퍼니싱 컨설턴트와 인테리어 상담 가능
물건 바로 구매는 불가능···온라인몰 이용해야

현대백화점 천호점 9층에 마련된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 내부에는 플래닝 전문가들과 홈퍼니싱 상담을 할 수 있는 플래닝존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박지호 기자
현대백화점 천호점 9층에 마련된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 내부에는 플래닝 전문가들과 홈퍼니싱 상담을 할 수 있는 플래닝존이 마련돼 있다. / 사진=박지호 기자

이케아 도심형 매장이 문을 열었다. 거대 창고를 닮은 매장 탓에 도심 외곽에 위치했던 이케아가 서울 안, 그것도 백화점 안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이로써 이미 도심 내 매장을 여러 곳 운영 중인 경쟁사 까사미아, 한샘처럼 이케아도 서울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이케아코리아는 오는 30일 국내 첫 도심형 접점인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를 공식 오픈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케아 천호점은 서울 현대백화점 천호점 9층에 506㎡, 약 153평 규모로 마련됐다. 갑자기 백화점에 웬 이케아?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천호점은 갑자기 뚝딱 생겨난 매장이 아니다. 이케아코리아는 2019년 이미 올해 상반기 도심형 매장을 열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케아 천호점은 다른 이케아 매장들과 기능이 다르다. 1호점인 광명점, 2호점 고양점, 3호점 기흥점, 4호점 동부산점 등 이케아가 그동안 출점한 매장은 규모가 4~5만 제곱미터인 거대 창고형 매장이다. 기존 이케아 매장은 고객이 다양한 쇼룸을 둘러보며 사고 싶은 물건을 직접 창고에서 꺼내 계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천호점은 계산대가 없다. 매장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물건이 없기 때문이다. 

전혜영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매니저가 매장에 마련된 룸셋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지호 기자
전혜영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매니저가 매장에 마련된 룸셋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박지호 기자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에 마련된 플래닝 스크린. 자신이 원하는 제품 배치를 가상 시연해볼 수 있다. /사진=박지호 기자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에 마련된 플래닝 스크린. 자신이 원하는 제품 배치를 가상 시연해볼 수 있다. / 사진=박지호 기자

◇ 구매는 온라인으로! 

바로 이 부분이 이케아 천호점의 특징이다. 이케아 천호점은 물건을 파는 매장이라기 보다 이케아의 브랜드 콘셉트를 보여주는 ‘작은 쇼룸’에 가깝다. 주방, 서재, 침실, 화장실 등 홈퍼니싱 전분야를 다루는 다른 매장들과 달리 천호점은 오로지 침실에만 집중했다. 숙면을 돕는 공기정화, 빛, 온도, 소리, 안락함 등 5가지 특징을 반영한 5가지 침실의 모습을 제안한다. 

매트리스 및 옷장 스튜디오에서는 개인 수면 패턴과 수납 니즈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체험하고 나만의 침실을 구성해볼 수 있다. 아울러 침대, 옷장, 서랍 뿐 아니라 홈퍼니싱 액세서리까지 약 500여가지 제품이 전시된다. 

물건을 구매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온라인몰에서 직접 주문하거나, 상주하는 플래너의 도움을 받아 주문하거나. 이케아 천호점에는 총 13명의 인테리어 전문 컨설턴트가 있다. 소비자는 이케아코리아 웹사이트 내 플래닝 스튜디오 상담 예약 페이지를 통해 스케줄을 잡고 매장에 방문해 플래너와 인테리어 방법에 대해 상담을 나눈 후 온라인으로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2018년 9월 오픈한 이케아코리아 온라인몰 실적 상승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가 29일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를 찾아 취재진 앞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박지호 기자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가 29일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를 찾아 취재진 앞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 사진=박지호 기자

이날 매장을 찾은 프레드릭 요한손(Fredrik Johansson)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침실에만 집중한 도심형 매장은 서울 천호점이 글로벌 최초”라면서 “글로벌 리테일은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도심형 매장을 오픈하면서 고객들이 쉽고 저렴한 가격으로 홈퍼니싱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전혜영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매니저는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 오픈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홈퍼니싱을 접하길 기대한다”면서 “이케아 코리아의 첫 도심형 접점인 만큼 고객의 니즈에 최적화된 홈퍼니싱 플래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편의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케아가 도심으로 들어올 때 한샘과 까사미아, 현대리바트 등 경쟁사는 외곽으로 향했다.

한샘은 30일 경기 남부 대표 상권인 용인 기흥구에 수도권 최대 규모의 한샘 디자인파크를 오픈한다. 한샘 디자인파크 기흥점은 새롭게 문 여는 홈퍼니싱 전문쇼핑몰인 리빙파워센터 지하1층~2층에 1500평 규모로 문을 연다. 같은 날, 같은 곳 지하 2층에 현대리바트도 리빙파워센터 1100평에 달하는 '리바트스타일샵 기흥 전시장’을 오픈한다. 역시나 같은 리빙파워센터 지하 1층에는 29일 신세계 까사미아도 450평 규모의 대형 복합 매장을 오픈한다.

이들 세 업체가 들어서는 리빙파워센터는 이케아코리아가 지난해 12월 문 연 이케아 기흥점 바로 맞은편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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