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이 친중(親中)행보 의심 받아···전세계 상대로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WHO 말 들었어야” 발언도 구설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 사진=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국제적 선봉장 역할을 해야 할 세계보건기구(WHO)가 오히려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습니다. 사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WHO에 대한 비판적 이야기는 끊임없이 나왔는데요. WHO가 어쩌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됐을까요.

한 줄로 정리하면 WHO의 사무총장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가 친(親)중국 행보를 보인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최근 공개적으로 세계는 WHO의 조언을 잘 들었어야 한다고 충고 아닌 충고를 내놨기 때문입니다.

그 시작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코로나19가 우한폐렴으로 불리우던 사태 초창기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 사태가 심각한 수준이 아니고, 중국인에 대한 입국제한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 권고에 따라 입국금지를 하지 않았고요. 그런데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각 국으로 코로나19가 퍼졌고 엄청난 사상자를 발생시켰습니다. 이후 테워드로스는 공개적으로 중국의 대응을 오히려 칭찬하기도 했고, 중국에서 확산세가 잦아들고 세계 각 국으로 코로나19가 퍼진 다음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WHO를 비판하면서 친중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를 은폐해 전세계적으로 확산시켰다며 WHO에 자금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WHO에 가장 많은 돈을 내는 국가는 미국입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친중 논란 중심에 서게 된 것은 단순히 그의 발언이나 행동 때문만은 아니라, 그가 사무총장에 당선된 배경에도 중국과의 연관성이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에티오피아 출신인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2017년 당선 당시 중국의 지원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의 당선 후 중국은 WHO에 매년 1조원씩 10년간 내놓겠다고 한 바 있죠. 이런 배경이 있는데 실제 말과 행동까지 그런 의심을 사게 하니 친중 논란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여기에 최근 전세계를 향한 그의 발언도 WHO를 논란의 중심에 서게 했습니다. 그는 최근 WHO 화상 브리핑에서 “코로나19에 대해 일찌감치 최고 수준의 경보를 울렸지만, 모든 나라가 이에 주의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위에서도 언급했듯 그는 중국에서 크게 번졌을 때엔 심각하지 않고 중국발 입국제한도 하지 말라고 한 바 있죠? 아무래도 환영받긴 힘든 발언 같습니다. 최근 미국이 WHO를 개혁하는데 국제공조를 구축하고 나섰는데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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