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단독주택 거래량, 5년 전 대비 32.5% 감소
초고가 단독주택 밀집지역인 평창동 90평 매물이 반포 33평 아파트 보다 5억 원 낮아
여전히 최상층 주거형태는 단독주택···아파트 시세 급등 등 피로감에 단독주택 회귀 여부 관심

지난해 단독주택 거래량이 최근 5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초고가 단독주택 밀집지역의 매물 시세도 조정받는 모습이다.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지난해 단독주택 거래량이 최근 5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초고가 단독주택 밀집지역의 매물 시세도 조정받고 있다.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견고해지는 아파트 선호현상에 단독주택이 침몰하고 있다. 전국적 단독주택 거래량 감소추세로 인해 최상층 단독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서울의 고가 주택 지역까지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알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단독주택 매매거래량은 80만5272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간 꾸준히 하락세를 그려온 것이며, 지난 2014년 119만3691건의 손바뀜이 일어난 것에 견주어보면 거래량은 32.5% 감소한 수준이다.

단독주택의 거래량이 감소한 원인은 공동주택 선호현상이 갈수록 심화돼서다. 국내는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수식어가 있을 정도로 주거 형태에서 아파트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거주가 편이하고 관리가 용이한데다가, 직주근접 등의 영향 때문이다.

최근에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 용산구 한남동과 함께 국내 3대 초고가 단독주택 밀집지역으로 꼽히는 평창동의 주택가격도 대폭 조정 받고 있다. 한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평창동의 한 고급 단독주택(대지면적 120평, 연면적 90평)은 29억 원에 매물로 나왔다. 이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구 34평)가 34억 원에 실거래 된 것과 최근의 시세에 견주어 보면 3억~5억 원 가량 낮다.

그러나 최상층의 주거형태는 여전히 단독주택이다. 넓고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으면서 사생활이 보장되고 층간소음 등 이웃 간의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단기간에 높아진 아파트 가격에 비해 저렴한 가격, 교통편과 기반시설 확대, 교육이나 재택근무 등 비대면 비즈니스의 활성화, 높은 삶의 질 기대감 등으로 단독주택이 바닥다지기를 마치고 머지않아 시세를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12·16 대책 등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내놓는 상당수 방안도 공동주택 매입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15억 원 이상의 주택매입 시 담보대출 전면 금지 등도 아파트에만 해당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약은 물론이고,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대책 대부분이 아파트 등 공동주택 매입에 해당하는 내용”이라며 “수차례 바뀌는 부동산 정책과 이른바 몸테크라 불리는 녹물 나오는 곰팡이 낀 집에서 재건축을 기다리며 사는 피로감 등에서 벗어나는 욜로족의 주택 매입 문의가 늘고 있다. 머지 않아 회복세를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2019년 전국 단독주택 준공실적이 24만2600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도권 단독주택은 5만8349가구로 전체의 24.1%를 차지했다. 단독주택 4가구 중 1가구는 수도권에 지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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