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차관 경제중대본회의서 “4월 수출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 감소 예상”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수출 감소폭이 커져 4월 무역수지가 99개월만에 적자를 보일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김 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추세대로라면 4월 수출은 월별 감소폭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며 “아직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4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4월 수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는 반면 수입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다”며 “3월까지 다소 선방했던 수출은 4월 들어 생산 차질, 유가 급락 등과 함께 글로벌 수요 위축 영향이 본격 작용해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달 1~20일까지 무역수지는 34억달러 적자를 보이고 있다. 1~20일 수출은 217억2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9%(79억9000만달러)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5억달러로 16.8% 감소했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글로벌 여건 등을 고려할 경우 당분간 수출 어려움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세계경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국의 이동제한 등 봉쇄조치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차관은 “수입이 수출에 비해선 적게 줄어들면서 무역수지가 일시적으로 나빠지는 현상이다”며 “성공적인 방역으로 내수 상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보였고 제조업 생산, 투자 활동이 비교적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나타난 결과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우리 경제의 부정적인 징후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했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충격 여파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지속되면서 하방리스크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최근에는 신흥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금융시장 불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며 “신흥국 경제불안이 글로벌 경제의 추가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경제는 수출과 내수 충격이 지속되고 있다며 “3월 서비스업 생산은 통계작성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소비와 기업심리 모두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모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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