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지수 순환변동치·선행지수 순환변동치, 2008년 이후 최대 하락 폭

통계청이 지난달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다. /자료=통계청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지난달 국내 서비스업 생산이 관련 통계 작성 후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뿐 아니라 다른 업종도 생산이 줄어들면서 국내 생산 지표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각각 0.3%, 1% 줄어들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7.9% 증가했다.

산업생산 부문에선 서비스업이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4.4% 감소했는데, 이 중에서도 숙박·음식점과 운수 및 창고업의 하락폭이 각각 17.7%, 9%로 눈에 띄었다. 도소매업은 3.3% 줄었고, 금융·보험업은 전월 대비 2.6% 상승했다.

반면 제조업은 생산이 늘었다. 제조업 생산은 화학제품(-3.4%), 의복 및 모피(-12.5%) 부문에서 감소했으나 자동차, 전자부품 부문에서 전월 대비 각각 45.1%, 12.7% 늘어난 생산 수치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그렸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1% 감소했다. 정부의 승용차 개별소비세 재인하로 내구재 소비가 14.7% 늘었으나 화장품 등 비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가 각각 4.4%, 11.9% 감소한 탓이다.

설비투자 부문에선 전월 대비 7.9% 증가한 수치를 기록해 상승세를 그렸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 등 기계류가 전월 대비 8.1% 늘어난 투자 수치를 보였고,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도 7.2% 증가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1.2p 감소하며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현재 경기가 어느 국면에 있는가를 반영하는 수치다. 앞으로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0.6p 하락해 지난 2008년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를 보였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3월엔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요인이 한국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전월의 자동차 부품 수급 문제가 해결되면서 기저효과도 있었다”며 “4월에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출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제조업 생산·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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