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은행, 저금리 악재 등에도 지난 1년간 실적 개선
하나은행, 수수료이익 5.56% 증가···글로벌 부문, 부진 흐름 속 1분기 반등

자료=각 사/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자료=각 사/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지난해 3월 나란히 은행장에 깜짝 발탁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던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최근 취임 후 1년간의 성적표를 받았다. 두 행장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만 1년 동안 각종 악재 속에서도 실적을 일부 개선시키는 데 성공했다. 다만 진 행장의 경우 비이자이익 측면에서, 지 행장은 글로벌 부문에서 일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최근 1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분기(6181억원)에 비해 1.4% 증가한 6265억원의 순익을 거뒀으며 하나은행은 15.6% 늘어난 5546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저금리, 코로나19 확산 등의 악재 속에서도 두 은행은 실적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최근 1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분기(6181억원)에 비해 1.4% 증가한 6265억원의 순익을 거뒀으며 하나은행은 15.6% 늘어난 5546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저금리, 코로나19 확산 등의 악재 속에서도 두 은행은 실적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1분기 실적이 공개됨에 따라 두 은행 수장들의 취임 후 1년간의 성적도 함께 드러났다.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모두 지난해 3월 말 공식 취임하며 4월부터 본격적인 임기에 돌입했다.

당시 두 행장은 많은 공통점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우선 두 행장은 모두 은행 안팎의 예상을 깨고 은행장에 오른 사례다. 신한은행의 경우 당시 위성호 전 행장이 임기 2년만을 수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2+1’ 원칙에 따라 연임이 유력시됐다. 하나은행 역시 당시 은행장이었던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3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두 행장은 모두 글로벌 부문에 특화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 행장은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과 SBJ은행 사장 등을 지낸 ‘일본통’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 행장 역시 하나은행 홍콩지점장과 중국유한공사 은행장,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등을 지낸 ‘중국통’이다. 각각 1961년, 1963년생으로 연령대도 비슷해 취임 당시부터 둘은 서로 비교 대상이 됐다.

단순 실적 면에서는 지 행장이 진 행장에 비해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1년 동안 총 2조23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2018년 2분기~2019년 1분기, 1조9408억원)과 비교해 14.96% 늘어난 수치다. 반면 신한은행은 지난 1년 동안 2조3376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2조2966억원) 대비 1.7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지 행장은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강점을 드러냈다. 지난 1년 동안 하나은행이 벌어들인 수수료이익은 총 8804억원으로 전년 동기(8341억원)에 비해 5.55%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오히려 비이자이익이 8649억원에서 861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순이자마진(NIM)이 지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수익 다변화는 향후 하나은행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자이익 증가율은 신한은행(4.43%)이 하나은행(0.86%)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행장의 주력 분야로 여겨지는 글로벌 부문에서 진 행장이 뛰어난 실적을 거뒀다. 진 행장이 취임한 후 3분기 동안 신한은행 해외법인이 벌어들인 순익은 1816억원으로 전년 동기(1760억원) 대비 3.19% 늘어났다. 신한베트남은행이 681억원에서 978억원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진 행장이 사장을 역임했었던 SBJ은행도 526억원에서 611억원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하나은행은 지난해동안 해외법인이 부진을 겪다 올해들어 실적이 반등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2~4분기 동안 하나은행 소유 해외 법인들은 전년 동기(835억원) 대비 49.44% 하락한 422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특히 중국유한공사의 경우 중국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389억원에서 -6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다만 1분기 기준 하나은행의 글로벌 순익(충당금 적립전)은 1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급증했으며 중국법인 역시 328억원의 충전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4% 성장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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