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종사자 1827.8만명, 1.2% 감소···2009년 6월 이후 처음
임시직·일용직·특수고용직·영세 사업자 등 직격탄···‘비자발적 이직’도 급증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지난달 말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역대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지난달 말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역대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지난 2009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작년 동월대비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임시·일용직, 특수고용직, 영세 사업체, 대면 서비스 업종 등을 중심으로 한 고용 충격의 영향이다.

고용노동부는 28일 ‘3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의 국내 사업체 전체 종사자 수가 1827만8000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월 1850만3000명보다 22만5000명 감소(-1.2%)한 수치다.

노동부는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산업 전반에 걸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상용직 종사자는 작년 동월보다 8000명 감소(-0.1%)한 1555만2000명으로 집계됐고, 임시·일용직, 기타 종사자는 각각 164만8000명(-7.0%), 107만8000명(-7.9%) 등으로 조사됐다. 특수고용직 등은 기타 종사자에 포함된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대기업을 포함한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92만7000명으로 2만9000명(1.0%) 증가했지만,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는 25만4000명(-1.6%) 감소한 1535만1000명이었다. 이는 고용 충격이 임시·일용직, 특수고용직 등 종사자와 영세 사업자 등에 우선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업(15만3000명), 교육서비스업(10만7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3만9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3만8000명), 도·소매업(3만4000명) 등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이들 업종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행 재제 등 조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다. 또한 제조업 종사자도 1만1000명 줄어들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상용직, 임시·일용직 등의 이직자는 입직자보다 17만2000명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입직자 103만9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2만7000명(-10.9%) 감소했고, 이직자는 121만1000명으로 20만9000명(20.9%) 급증했다.

이직자의 ‘자발적 이직’은 35만9000명으로 1만9000명(5.5%) 증가했지만, 해고 등에 따른 ‘비자발적 이직’은 58만7000명으로 7만4000명(1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급휴직을 포함한 기타 이직은 11만6000명(78.1%) 증가한 26만5000명으로 집계됐고, 증가폭이 큰 업종은 숙박·음식업(3만6000명), 교육서비스업(3만명) 등이었다.

입직의 경우 ‘채용’은 88만8000명으로 14만9000명(-14.4%) 감소했고, 채용 감소폭이 큰 업종도 교육서비스업(6만5000명), 숙박·음식업(4만3000명) 등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업체들이 채용을 연기‧중단한 영향으로 보인다.

한편, 지역별 사업체 종사자 감소율은 대구(-4.2%), 부산(-2.3%), 경북(-1.9%), 강원(-1.9%), 대전(-1.7%), 경남(-1.6%), 인천(-1.6%), 서울(-1.4%), 제주(-1.1%), 충남(-1.0%), 경기(-0.9%) 등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2월 사업체 종사자가 감소한 지역은 대구, 경북, 경남 등 3곳에 불과했지만, 3월에는 수도권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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