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엔 직전月대비 사상최대 ‘낙폭’···4월엔 2018년 12월 이후 ‘최저치’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오늘(28일)로 꼭 100일을 맞았다. 사태가 확산되며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는 양상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0.8로 집계됐다. 지난달보다 7.6포인트 하락한 수치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극심했던 2008년 12월(67.7) 이후 최저치다. 소비심리가 금융위기 당시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얼어붙은 셈이다.

소비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수치다. 100보다 낮을 경우 장기평균(2003년~2019년)보다 비관적이란 의미다. 지난달의 경우 소비자심리지수 조사가 시작된 2008년 7월 이후, 직전달 대비 가장 큰 낙폭(18,5포인트)를 기록했다.

1월부터 이달까지 조사된 소비자심리지수는 각각 104.2, 96.9, 78.4, 70.8 등이다. ‘슈퍼전파자’로 불렸던 31번 확진자가 등장하고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전파됐던 2월부터 급속도로 위축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각 항목별 세부지표도 확연한 내림세를 보였다. 현재경기판단(31), 향후경기전망(77), 현재생활형편(77), 생활형편전망(79), 가계수입전망(83) 등 모두 3~8포인트 하향했다. 특히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 등의 항목들은 201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일자리부문 역시 울가 컸다. 취업전망지수(58)와 임금전망지수(102) 등도 각각 6·7포인트씩 하락했다.

부정적 지표라 할 수 있는 가계부채전망지수(102)는 전달대비 3포인트 늘어났다. 빚이 늘어날 것으로 점치는 이들이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이 밖에도 주택가격전망지수 등 전반적인 주요 지표들을 통해 부정적인 전망이 팽배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은 측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경기·가계재정 등 관련지수가 이달 들어 더욱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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