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아이 마약 혐의 관련자 협박 혐의…양 대표는 혐의 부인

지난해 11월 9일 경기도 수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들어서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1월 9일 경기도 수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들어서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연합뉴스

소속 가수 ‘비아이’(본명 김한빈‧24)의 마약 수사 무마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이하 YG) 및 YG 관계자들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7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보복협박 등) 등의 혐의로 양씨 등 연애기획사 관계자 5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비아이 등 3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양씨는 2016년 8월 공익제보자 A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비아이의 마약구매 의혹을 경찰에 진술하자 A씨를 회유·협박해 진술을 번복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 대가로 YG 소속이 아닌 A씨에게 회삿돈으로 변호사 비용을 지급한 혐의도 있다.

당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에게 마약을 교부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뒤 “대마초 흡입으로 정신이 몽롱한 상태였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A씨가 말을 바꾸면서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A씨는 지난해 6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양씨가 2016년 자신에게 비아이 마약 혐의 관련 진술을 번복하라고 종용했다며 공익신고했다.

권익위는 자체 조사를 통해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자료를 대검찰청에 이첩했다. 검찰과 경찰은 협의 끝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이 사건 수사를 맡게 됐다.

양 전 대표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줄곧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수차례 대질조사를 통해 A씨의 진술이 일관된 점과 A씨가 비아이와 관련한 내용을 전해들은 시점의 관련자 진술 등 간접증거를 통해 양 전 대표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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