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카카오뱅크 온라인 기자간담회 개최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계열사와 시너지 확대
상반기 중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하반기 IPO 실무작업 준비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전면 개편과 제휴 신용카드 출시를 통해 금융플랫폼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선다. 또한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카카오 계열사와 제휴를 강화해 카카오공동체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 ‘카뱅 2.0’ 모바일앱 전면 개편···제휴 신용카드 4종 공개

27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마다 고객이 가장 먼저 선택하는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카뱅 퍼스트’ 개념을 설명하고, 모바일 앱 개편과 제휴 신용카드 출시 등 2020년 카카오뱅크의 올해 목표 및 계획을 공개했다.

우선 카카오뱅크 앱을 2.0 버전으로 개편한다. 1.0 버전의 주요한 사용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고객의 만족도와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형태로 새롭게 구성했다.

이번에 공개된 2.0 버전에서는 사용빈도가 적거나 가독성 및 사용성을 해치는 콘텐츠와 기능 등을 삭제하고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계좌 순서 변경, 금액 숨기기 등 화면 편집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알림 기능도 강화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는 것이 카카오뱅크 측 설명이다.

신선영 카카오뱅크 서비스팀 홈개편 TF장은 “1.0 버전은 고객의 스크린 사이즈에 따라 1개 정도의 계좌를 볼 수 있었으나 2.0 버전에선 앞으로 모든 나의 계좌를 한눈에 보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며 “홈 화면에 보이는 계좌카드를 더 다양하게 꾸밀 수 있도록 12개의 색상이 추가되며 알림 기능 강화를 통해 고객들이 체크카드나 OTP 신청 등 본인의 신청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 알람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신한·삼성·KB국민·씨티카드와 제휴한 신용카드 상품 4종도 공개했다.

카드사별로 상품을 살펴보면 신한카드는 배달 앱, 카카오T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 중심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전월 실적과 상관없이 월 이용 횟수가 10회 늘어날 때마다 캐시백 혜택이 확대되는 특징이 있다.

삼성카드 제휴 상품은 7000원의 저렴한 연회비로 전월 실적 조건과 할인 한도 없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0.5%의 할인 혜택을 한도 없이 제공하며, 특히 할인점·편의점·슈퍼마켓 등 생활 필수업종에서는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1%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20·30세대 취향을 저격해 편의점, 배달 앱 등 7개 주요 생활 영역에서 월 최대 5만원이 할인되는 제휴 카드를 선보인다. 씨티카드 상품은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에서 50% 청구할인, 스트리밍 서비스 결제 시 25%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우일식 카카오뱅크 비즈니스팀 제휴 신용카드 TF장은 “카카오뱅크 신용카드는 기존에 카드업을 영위하는 금융사와 제휴를 통해 카뱅의 강점인 편리함과 기존 카드사 운용 노하우를 결합해 제휴 시너지를 최대화했다”며 “카드사별로 상이한 신청발급 프로세스를 카뱅 앱에서 통일해 고객에게 빠르고 쉬운 신용카드 신청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출시한 주식계좌 개설 신청 서비스와 연계대출 서비스에 이어 이번 제휴 신용카드 상품 출시를 통해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 카카오 계열사와 협업 확대···하반기 IPO 추진

올해 경영 계획으로는 카카오 계열사와의 협업 확대와 상반기 중 오픈뱅킹 도입, 하반기에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표는 “올해부터는 카카오에 있는 여러 회사들과 함께하는 모습도 더 많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간의 계좌 연결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등 단계적 서비스 연결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페이와의 강한 결합을 시작으로 향후 카카오공동체 간 서비스 장벽을 낮추고 연결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오픈뱅킹 서비스는 상반기 말에 선보일 예정이다. 신선영 TF장은 “카카오뱅크도 오픈뱅킹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오픈뱅킹 이용방법 또한 카뱅만의 스타일로 제공할 예정이며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실무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한다. 윤 대표는 “IPO는 투자 회수 목적이 아닌 지속 성장을 위한 자본 확충 목적”이라며 “IPO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시장환경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언제라고 지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시장과의 소통을 위해 2020년에는 올해 1분기부터 분기 성과를 별도로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연합회 공시보다 시기도 좀 더 빠르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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