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금융투자회사 중점검사항 사전예고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 실추된 자산운용시장 신뢰회복 나서

서울 여의도의 금융감독원 건물 /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의 금융감독원 건물. /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하고 고위험 금융투자상품 제조·판매 과정의 불건전 영업행위를 중점 검사한다. 또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잇단 사모펀드 환매 연기 등을 감안해 전문 사모운용사의 펀드 운용 실태를 점검하고 내부통제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26일 금감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금융투자회사 중점검사사항’을 선정하고 예고한다고 밝혔다.

2015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중점검사사항 사전예고제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회사가 준법감시 및 자체 감사 활동 등을 통해 스스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사전에 해결할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 중점검사사항은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실추된 자산운용시장의 신뢰회복과 리스크 관리 시장질서 확립 등에 방점이 찍혔다.

현재 진입 회사 수가 급증하면서 위법·부당행위 등의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 전문 사모운용사의 펀드운용실태 등에 대한 검사를 강화해 투자자 보호와 자산운용시장 신뢰 회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사에 대해서는 유동성 관리 등 전사적 리스크 관리 실태를 점검한다. 증권사 총자산은 2016년 말 356조원에서 올해 2월 말 557조원으로 200조원 넘게 늘었고 총부채는 같은 기간 308조원에서 494조원으로 186조원 늘었다. 레버리지 비율은 698.6%에서 727.6%로 29%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해외 부동산 상품, 파생결합증권(ELS·DLS) 등 고위험 상품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투자자 피해가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은 증권사에 금융투자상품 기획·심사·판매 단계별 내부통제 적정성 검사를 강화해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선제적·체계적 대응할 수 있도록 살펴볼 방침이다. 아울러 상품 재매각 과정 전반을 밀착 감시하고 고위험 금융투자상품 제조·판매·사후관리에 있어 불건전 영업행위 여부도 살펴본다.

자산운용사에 대해서는 펀드설계 시 현장실사, 펀드운용 시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가 취약해 펀드 손실이 확대될 개연성이 있는 지 점검한다. 특히 최근 쏠림 현상이 발생한 해외부동산·대체 펀드 등의 경우 투자대상에 대한 관리부재로 금융사고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해외투자펀드 투자·운용 과정의 현장 실사(설계)·리스크 심사(운용)·사후관리(환매) 등 자산운용회사 내부통제의 적정성을 주요 검사 항목에 포함시켰다.

금감원은 전문 사모운용사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상황에서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부작용이 노출됨에 따라 올해 리스크 관리가 취약한 전문 사모운용사에 대해 펀드 운용 실태를 검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문 사모운용사가 자율적으로 내부통제 점검 목록을 작성해 점검하고 있는지 내부통제 부문에 대한 검사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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