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 신변이상설 확산에 주가↑···동학개미 상대 인지도도 동반 상승
2005년 북핵위기 거치며 방산테마주 입지 굳혀···공유자전거 사업 통해 민수사업도 진출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신변이상설이 재생산되면서 방위사업체 빅텍이 증시에 발을 들인 동학개미들을 상대로 존재감을 널리 알리고 있다. 빅텍은 2003년 코스닥 상장 이후 북핵위기와 글로벌 정세불안 시기마다 주가가 급등하며 대표적 방산테마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텍 주가는 4월20일부터 24일까지 5거래일간 모두 상승세를 기록하며 2375원에서 3605원으로 51.8% 올랐다.

특히 빅텍 주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외신뉴스가 나온 21일 23.76% 급등하며 동학개미들의 시선을 단숨에 끌어 모았다. 한국거래소는 23일 빅텍을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했고 24일부터 28일까지 3거래일 동안 30분 단위로 매매거래가 체결되는 단일가 매매방식 거래만 허용하고 있다. 28일에도 종가기준 빅텍 주가가 23일 종가보다 20%이상 높으면 단기과열종목 지정이 해제되지 않고 단일가 매매방식이 3거래일 더 적용된다.

빅텍은 LG이노텍 엔지니어 출신인 박승운 회장이 1990년 7월 설립한 회사다. 현재 군납품용 방향탐지장치, 군용전원공급장치 등 군수물품을 생산하고 있다. 코스닥에는 2003년 2월 상장했다.

코스닥 상장 이후 빅텍은 스페코와 함께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방산테마주로서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2006년 10월 북한 핵실험 당시 증시급락장 속에서 주가가 급등하며 투자자들에게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이후 빅텍 주가는 북한의 도발이나 국제적인 전쟁분위기가 조성될 때마다 춤을 췄다. 올해 들어서도 1월 이란-미국 갈등고조 시기나 4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맞물려 주가가 급등했다.

부실기업이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도 많지만 빅텍은 건실한 성장을 해왔던 회사다. 2003년 상장 당시 매출은 50억원수준이었는데 지난해에는 매출 489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냈다. 2007년 당시 박승운 대표가 군납비리에 연루돼 유죄판결을 받고 경영에서 물러났던 우여곡절도 있었다. 이후 빅텍은 이후 방산사업에만 머물지 않고 보유한 무선인식(RFID)기술을 활용해 민수사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공을 들였다.

빅텍의 사업다각화 노력은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공유자전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2009년 7월에는 부산시에 공유자전거 시스템을 납품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대전시와 손잡고 공유자전거 ‘타슈’를 구축했다. 2015년에는 서울시로부터 공유자전거 ‘따릉이’ 사업을 수주했다.

다만 공유자전거 시스템 구축사업은 사업 완성 이후에 추가 매출을 내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한때 공유자전거 사업 매출비중은 빅텍 전체 매출에서 16%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지난해에는 5%수준까지 낮아졌다. 빅텍으로서는 공유자전거 사업 수주를 계속 늘려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휴젤의 주가가 34만4800원에서 39만1800원으로 상승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가 12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다. 경쟁사인 메디톡스의 보톡스 제품 허가취소 위기로 반사이익이 예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제약 역시 주가가 7만900원에서 7만2400원으로 소폭 상승하며 시총순위가 6위에서 4위로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 펄어비스는 코스닥 시가총액순위 1,2,3위를 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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