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22.34대 1···2002년 온라인 청약신청 시작 이후 가장 높아

지방 분양시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파가 불어올 것이란 예상과 달리 올해 들어 역대 최고 경쟁률을 갈아치우고 있다.  / 자료=청약홈, 부동산114, 양지영R&C연구소

지방 분양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파가 불어올 것이란 예상과 달리 여전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지방 부동산 불패지역 중 하나인 대구를 시작으로 부산과 광주·전남 등으로 청약 열기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25일 아파트 청약시스템인 ‘청약홈’(구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방(수도권 제외·5대 광역시 포함)의 올해(1월~4월 13일)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22.34대 1로 나타났다. 청약홈에서 2002년 온라인 청약신청이 시작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지방에서 지금까지 올해 1순위 평균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60.82대 1을 기록한 대구다. 이어 부산은 35.11대 1을 경쟁률을 보였고 전남도 26.5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대구는 지난 해 20.6대 1의 경쟁률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 청약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지방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던 곳은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2월에 분양된 ‘쌍용더플래티넘해운대’이다. 이곳은 88가구 모집에 1만9928명이 몰리며 226.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조정지역 해제 이후 분양열기가 뜨거워졌다.

이어 ▲대구 중구 남산동 ‘청라힐스자이’(141.4대 1) ▲대구 중구 남산동 ‘반월당역서한포레스트’(119.62대 1) ▲부산 북구 덕천동 ‘한화포레나 부산덕천’(88.28대 1) ▲전남 순천시 서면 ‘순천금호어울림더파크2차’(55.1대 1) ▲전남 여수시 웅천동 ‘여수웅천마린파크애시앙2단지’(48.45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경제성장률 저하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시중의 유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평가 받는 부동산시장에 쏠리고 있다”며 “수도권이 강력한 부동산규제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다소 주춤해진 사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지방은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지방 분양시장은 다음 달부터 큰 장이 열릴 것을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분양시기를 늦춰왔던 건설사들이 대거 공급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서다. GS건설은 다음 달 전남 광양 성황도이지구에 ‘광양센트럴자이’(704세대)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2층, 9개 동, 전용면적 74~84㎡, 704세대로 구성됐다. 전남에 처음으로 지어지는 ‘자이’ 브랜드 아파트다.

중흥토건은 부산 사상구 덕포동에서 ‘부산사상 중흥S-클래스 그랜드센트럴’을 이달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덕포1구역 주택 재개발 단지로 지하 3층~지상 38층, 14개 동, 전용 39~99㎡, 1572세대 규모로 구성된다. 일반분양은 전용 59~84㎡ 952세대다. 같은 기간 대광건영은 전남 여수 ‘대광로제비앙 센텀29’을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 전체 363세대 규모다.

양 소장은 “지방 중에서도 5대 광역시의 분양시장은 인기가 높은 편이다”며 “이 지역은 대체적으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위주로 공급되는 만큼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새 아파트를 찾는 대기수요가 풍부해 분양할 때마다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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