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선정 '고성장 500대 기업'···마켓컬리·와디즈·바이오리더스 등 국내 기업 34개 뽑혀
닷, 배리어프리 키오스트 점자패드 출시···에이블리, 론칭 2년만에 누적 거래액 2000억원 달성

이번 주(20~2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가 뽑은 ‘아시아‧태평양지역 고성장 기업 2020(FT High Growth Companies Asia-Pacific 2020)’에 국내 스타트업들이 대거 선정됐다.

파이낸셜타임즈는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와 2015년부터 2018년 사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500개 기업을 선정했다. 한국을 포함해 호주,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등이 대상이다. 지난 2018년 선정에는 국내 카카오, S&K폴리텍, JYP엔터테인먼트,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심사는 2015년 매출이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 이상이면서 2018년 매출이 100만달러(약 12억3000만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이 기간 동안 매출 증가율에 따라 순위가 정해졌다.

◇마켓컬리‧와디즈‧플리토‧바이오리더스 등 아-태 고성장 기업 선정

500대 기업 가운데 국내 기업은 총 34개다.

우선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기업 ‘바이오리더스’는 아시아·태평양 고성장 기업 중 전체 순위 9위를 기록했다. 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1위다.

1999년 설립된 바이오리더스는 자궁경부전암치료제(BLS-M07)과 유전 희귀병인 뒤쉔 근디스트로피 치료제(BLS-M22) 등을 개발 중이다. 바이오리더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진단키트를 판매하는 체외진단 전문기업 티씨엠생명과학과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넥스트BT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국내 첫 샛별배송을 시작한 이커머스 플랫폼 ‘마켓컬리’는 아시아·태평양 고성장 기업 11위에 올랐다. 마켓컬리는 총 매출 성장률 5213.3%, 연평균성장률 275.9% 등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마켓컬리는 싱가포르 그랩(20위), '카트라이더'의 넥슨재팬(488위)보다 더 높은 순위로 안착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성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신선한 식품과 좋은 상품을 소개하고 더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는 전체 31위에 안착했다. 금융-핀테크 분야에서는 7위를 기록했다. 와디즈는 해외에서 크라우드펀딩 사업모델와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며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와디즈는 온오프라인 연결 매장 ‘공간와디즈’, ‘와디즈벤처스’, 해외 B2B 사업 ‘와디즈 트레이더스’ 등 사업을 넓히고 있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이번 선정으로 와디즈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명확한 사업 모델과 성장성을 인정 받은 것에 의미가 있다"며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보다 적극적으로 돕는 등 앞으로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확장해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서비스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번역 통합 서비스 플랫폼 ‘플리토’는 지원 서비스(Support Services) 분야 5위, 전체 83위를 기록했다. 플리토는 매출 성장률 743.1%, 연평균 성장률 103.5%를 기록했다. 플리토 측은 이번 선정을 통해 플리토의 높은 성장성을 해외에서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플리토는 전 세계 173개 국가에서 사용자 1000만명 이상을 확보했다.

이밖에도 자동차 수리‧정비 플랫폼 ‘카닥’과 게임 광고 솔루션 ‘게임베리’ 등이 500개 기업으로 선정됐다.

◇ 주식회사 닷, 배리어프리(Barrier-free) 키오스크 점자패드 출시

소셜벤처 ‘주식회사 닷’이 무인화기기(키오스크)에 탑재할 수 있는 촉각 패드를 출시했다. 손 끝으로 디스플레이를 만지면 점자나 그림, 지도 등을 느끼는 촉각 인터페이스 기술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사용 가능한 배리어프리 제품이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점자패드는 현재 국내 공공기관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외 대기업과 공동 개발하며 상용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식회사 닷은 점자 스마트워치를 개발․제조하는 소셜벤처다. 현재 누적 투자액 100억원을 돌파하였으며, R&D 연구소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18년에는 점자스마트워치(닷 워치)를 출시했다.

김주윤 대표는 “사회적 약자의 불편을 덜기 위해 고안한 기술은 보조공학기술로 불리며 기존 ICT와 결합해서 사용되고 있다”며 “이런 기술은 정부의 한국형 포용적 스마트시티 정책 기조와도 맥을 같이 한다. AIoT(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의 결합)를 통해 장애인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화한 환경을 확대해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 에이블리, 런칭 2년 만에 누적 거래액 2000억원 돌파

패션 쇼핑앱 에이블리가 론칭 2년 만에 누적 거래액 2000억원을 돌파했다. 에이블리 2020년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00% 증가했다.

2018년 3월 런칭한 에이블리는 동기간 누적 방문자 수 3000만명, 누적 상품 찜 수 1억개 돌파라는 성적을 내고 있다. 앞서 올 1분기에는 누적 앱 다운로드 수 1000만건, 월간 사용자 수(MAU) 1위를 달성했다. 동기간 누적 마켓 수는 8000개가 넘었다.

에이블리는 누구나 쉽게 이커머스 창업을 할 수 있고, 자신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는 ‘넥스트 커머스 생태계'를 추구하고 있다.

이에 에이블리는 상품 사진만 업로드 하면, 사입, 배송, CS, 교환 및 반품 처리까지 모든 과정을 도맡아 처리해 주는 풀필먼트 서비스(에이블리 파트너스)와 셀레‧도매‧제작을 잇는 ‘체인 플랫폼’을 형성했다. 사용자에게는 인공지능 개인화 추천 등을 제공 중이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이 같은 계획을 통해 “에이블리가 유튜브 및 앱스토어처럼 누구나 쉽게 창업하고 누구나 쉽게 나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넥스트 커머스 생태계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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