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도 하락세지만 강남 하락폭이 훨씬 커
경기, 인천은 상승세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내림세를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 여당의 집값 안정 정책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늘면서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감정원의 4월 셋째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와 동일하게 0.05% 떨어졌다.

한강 이남 11개구는 전주 대비 0.08% 떨어졌다. 강남(-0.25%), 서초(-0.24%), 송파(-0.16%), 강동구(-0.04%) 등 강남4구 모두 선거 이후 매물이 늘고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며 하락세가 계속됐다.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오는 6월 1일이 다가오는데다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강남4구 이외에는 양천구(-0.05%)가 재건축 단지인 목동신시가지 위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관악(0.05%), 구로(0.04%), 강서구(0.02%)는 역세권 등 일부 단지 위주로 소폭 상승했다.

한강 이북 14개구는 관망세로 매물이 적체되고 있는 마포(-0.07%), 용산(-0.05%), 성동구(-0.02%) 등 주요 선도단지에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주 대비 0.01% 가격이 떨어졌다.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노원(0.00%), 도봉(0.00%), 강북구(0.00%)도 보합세를 유지했다.

서울 전반이 하락세를 보인반면 인천은 전주(0.21%) 대비 0.23% 오르며 상승폭을 키워나갔다. 남동구(0.30%)는 교통(GTX-B) 및 정비사업(백운주택1구역) 호재가 있는 구월·간석동 신축 위주로 올랐다. 연수구(0.27%)는 송도신도시의 매수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교통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옥련동 위주로, 부평구(0.25%)는 지하철 7호선 연장 호재가 있는 산곡동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도 역시 전주(0.09%) 대비 0.11% 오름세를 보여 서울 부동산 시장과의 온도차를 보였다. 경기도의 상승세를 이끌던 수원 팔달구(0.27%)는 화서역 인근 신축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장안(0.00%)·권선(0.00%)·영통구(0.00%)는 실물경제 위축으로 보합세 보였다.

안산(0.44%), 광명(0.28%), 시흥시(0.21%)는 풍부한 교통호재 영향으로, 구리시(0.30%)는 갈매지구 신축 위주로 상승했으나, 성남 분당구(-0.08%)는 중대형 평형 등 상대적 고가 단지 위주로 내림세 보였다.

감정원은 서울 주택시장의 하락세에 대해 “제21대 총선 결과에 따른 안정화 정책 기조 유지 예상 및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지표 악화로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재건축 및 고가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계속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4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2.2%에서 -1.2%로 하향 조정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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