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사회에서 보상방침 결정
두 가지 방식으로 선제적 대응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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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이탈리아 헬스케어(보건) 사모펀드의 손실이 예상되자 해당 사모펀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원금의 50%를 가지급금으로 먼저 지급하고 추후 정산하는 선제적 보상 방안을 내놨다.

24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일 이사회를 열어 이탈리아 헬스케어 사모펀드의 보상 방침을 결정했다. 지난해 판매된 9개 펀드(총 1100억원)을 대상으로 한다.

투자자가 고를 수 있는 보상 방안은 두 가지다. 우선 투자원금의 50%를 은행이 고객에게 미리 지급하고, 향후 해당 수익증권의 투자자금이 회수되면 가지급금을 차감한 후 정산하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해당 펀드 수익증권을 하나은행이 인수하는 방안이다. 은행이 고객에게 현재 공정가액에 상당하는 금액과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수익증권을 이전받는 것으로, 손해배상금은 고객별 가입조건에 따른 손해배상비율을 산출해 지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이탈리아 헬스케어 사모펀드는 이탈리아 지방정부의 헬스케어 예산을 재원으로 지급되는 의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역외펀드를 총수익스와프(TRS) 방식으로 재투자하는 구조다.

펀드 만기는 2년 1개월(일부 3년 1개월)인데, 최근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당 지방정부의 재정난 등으로 기초자산인 매출채권의 회수 가능성이 예상보다 낮아졌고, 투자금 회수도 만기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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