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북구 한 빌라에서 체포···5개월 잠적 끝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사태 관련 수사 급물살 탈 듯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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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 1조원대의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이 5개월가량의 도피행각 끝에 검거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4일 오후 9시쯤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 인근 한 거리에서 외출 후 귀가하던 김 전 회장을 검거했다. 이후 은신처를 파악한 경찰은 오후 10시45분쯤 이 전 부사장을 같은 빌라에서 붙잡았다. 둘은 빌라에서 함께 은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을 수배관서인 서울남부지검에 신병 인계할 예정이며, 김 전 회장은 조사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라임 사태는 라임이 투자자에게 펀드 부실을 고지하지 않은 채 연 5~8%의 수익률을 약속해 상품을 판매하다 결국 환매 중단에 이른 사건이다. 현재까지 추산되는 피해액만 1조6000억원에 이른다. 김 전 회장은 라임의 돈줄 역할을, 이 전 부사장은 라임 펀드를 기획하고 운용하는 역할을 맡아 이번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돼 왔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이 과거 최대 주주였던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서 경영진의 800억원대 횡령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혐의가 포착되자 지난해 11월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앞두고 잠적했다.

김 전 회장도 경기도 버스회사 수원여객에서 161억원대 횡령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된 뒤 잠적했다. 김 전 회장은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아무개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900만원대의 뇌물을 건네고 금융감독원의 라임 관련 검사 정보를 입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두 핵심 피의자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라임 사태 수사가 급물살을 탈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지난 2월부터 강제수사에 돌입해 라임과 신한금투, 우리은행, 대신증권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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