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현대차 영업이익 8638억원, 전년 대비 4.7% 늘어
3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전세계로 확산···4월부터 판매 절벽 본격화
“신차 및 고수익 모델 중심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할 것”

현대자동차 1분기 실적. / 사진=조현경 디자이너
현대자동차 1분기 실적. / 사진=조현경 디자이너

코로나19에도 현대자동차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다만 문제는 2분기부터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코로나19가 3월 중순부터 확산됐기 때문에 공장가동 중단 및 판매 감소에 따른 영향은 4월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23일 현대차는 1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진행했다.

지난 1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863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늘었으며, 매출은 25조3194억원으로 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소폭 늘어났으나, 앱티브와의 자율주행차 합작법인 현물출자 수익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7582억원으로 전년보다 8.1% 감소한 셈이다.

반면 판매대수와 순이익은 급감했다. 1분기 현대차 순이익은 5527억원으로 전년 대비 42.1% 감소했다. 판매대수는 90만3371대로 11.6% 줄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오는 5월 1일까지 중단할 계획이며, 브라질 공장도 24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인도 공장은 생산 재개 시점이 미정이다.

유럽 공장의 경우 최근 들어 가동을 재개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외부활동 제한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지난 21일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풀린다고 해도 상당기간 수출은 어려울 전망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코로나19로 인해 1분기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는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며 “수요 감소는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해외의 경우 3월 이후부터 급격히 수요가 줄고 있으며, 각국 정부에서 영업활동을 금지시키는 등 판매 절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딜러 단축영업, 소매점 강제 휴업 등으로 큰 폭의 감소세가 예상되며, 중국은 소비 불안 및 수출 부진 장기화 전망으로 예년 수준의 수요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고수익 모델 중심으로 위기 극복

현대차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내수에서는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중심의 판매를 극대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온라인 판매 및 딜리버리 체계 구축과 다양한 고객 안심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시장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뉴 그랜저와 GV80, G80, 팰리세이드 등 판매단가 및 수익이 높은 고부가가치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향후 제네시스 SUV ‘GV70’을 비롯해 투싼, 싼타페, 코나 등 신차를 출시해 수익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또 보증기간 연장, 온라인 신차 런칭 및 비대면 판매채널 활성화 등을 통해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위기속에서도 친환경차, 전동화, 자율주행 등 미래 시장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신기술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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