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투표율로 대림산업·호반건설 제쳐···‘래미안’ 존재감 과시

삼성물산이 대림산업과 호반건설을 압도적르로 제치고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 사진=길해성 기자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권 ‘알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신반포15차에서 시공권을 따냈다. 5년 간의 정비사업 공백기에도 ‘래미안’이라는 브랜드파워를 앞세워 녹슬지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23일 신반포15차 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엘루체웨딩컨벤션에서 열린 신반포15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정기총회에서 삼성물산은 126표(76%)를 얻어 호반건설(22표·13%)과 대림산업(18표·11%)을 제쳤다. 이날 총회에는 조합원 총 181명 가운데 166명이 참여했다. 삼성물산은 강남권에서 강세인 ‘래미안’ 브랜드를 내건 고급 아파트를 만듦과 동시에 삼성그룹의 계열사들까지 총동원한 홍보전을 펼치면서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초구 반포동 12에 위치한 신반포15차는 8개 동·180가구로 1982년 6월에 지어졌다. 재건축 이후에는 지하 4층~지상 35층 짜리 6개 동, 641가구 단지로 탈바꿈 한다. 사업비는 2400억원이다. 이 단지는 규모가 크진 않지만 강남권 핵심지역인 반포 한가운데 위치한데다 한강 조망도 가능해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변에는 아크로리버파크·래미안퍼스티지·반포자이 등 국내에서 쟁쟁한 아파트들이 포진해 있다.

삼성물산은 신반포15차의 단지명을 ‘래미안 원펜타스’(Raemian One Pentas)로 정했다. 이에 따라 래미안 원펜타스에 계열사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네덜란드의 유엔스튜디오(UN Studio)와 협업하여 최고의 디자인을 선보이는 한편, 삼성전자·삼성SDS 등과 협력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기술을 접목한 주거관리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단지 조경을, 에스원이 보안관리를, 삼성웰스토리가 식음료서비스 등을 담당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5년 만에 정비사업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삼성물산은 반포에서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지난 2015년 신반포·경남아파트 통합재건축 사업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나타나지 않았다가 최근 신반포15차에 이어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수주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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