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큰 타격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이 경제 지표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경제 성장률은 -1.4%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25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통계에서 전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이 –1.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였던 2008년 4분기 -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은 1.3%였지만 2009년 3분기 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민간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1998년 외환위기 때와 버금가는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6.4% 감소했다. 이 감소율은 1998년 1분기 -13.8%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음식·숙박, 오락문화, 승용차, 의류 등 서비스 소비와 재화 소비 모두 줄었다.
이에 따라 1분기 민간소비는 전체 실질 GDP를 3.1%포인트나 끌어내렸다.
소비에서 매우 큰 타격을 입었지만 나머지 항목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0.2%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3% 늘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9% 증가했다.
수출은 2% 줄었다. 자동차, 기계류, 화학제품 수출이 감소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감소폭을 완화시켰다.
생산 측면에서는 서비스업이 2% 감소해 충격이 컸다. 이는 1998년 1분기 -6.2% 이후 최대 감소율이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운수업이 12.6%나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6.5%,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이 6.2% 감소했다.
한편,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0.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