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페이먼트·증권·뱅크, 예정대로 출범···코로나19로 투자 심리 악화 우려
업계 “수익모델 증명 필요성 늘어날 것”···토스 “상반기 월 단위 흑자 전환 기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토스 본사/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토스 본사/사진=연합뉴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이하 토스)의 적극적인 신사업 진출 행보에 대한 우려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토스의 적자폭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올해 금융시장 불안까지 겹치자 일각에서는 사업 확장에 대한 속도 조절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토스 측은 올 하반기부터 토스페이먼츠와 토스증권, 토스뱅크를 예정대로 출범시킬 방침이다. 실물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금융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코로나19가 신사업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확대된 적자도 올 상반기 중에 조금씩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토스는 전자결제업(토스페이먼츠)과 증권업(토스증권), 은행업(토스뱅크)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토스가 채용하는 신입 직원 규모는 총 126명에 달하며 토스뱅크의 경우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하나은행 측에서도 인력이 보강될 예정이다.

토스페이먼츠와 토스증권은 올 하반기 중 출범할 예정이며, 토스뱅크도 원래 계획대로 내년 7월쯤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밖에도 토스는 보험업 강화를 위해 보험 분석 매니저의 대규모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토스의 행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다소 무리한 사업 확장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수년째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여러 개의 신사업이 동시에 추가되면 인건비와 광고선전비가 크게 늘어나 경영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토스의 당기순손실은 1244억원으로 전년(445억원)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났다. 급여 관련 비용이 136억원에서 281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으며 광고선전비가 134억원에서 801억원으로 6배 가까이 급증했다.

자료=비바리퍼블리카/그래프=이다인 디자이너
자료=비바리퍼블리카/그래프=이다인 디자이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도 악재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는 국·내외 투자자들이 토스의 성장성과 수익 모델 등을 보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자연히 악화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수익성 개선의 필요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토스는 외부 투자금으로 영업비용을 충당하는 구조”라며 “투자자들이 토스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당장의 수익을 어느 정도 요구하는 투자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토스가 내세웠던 수익 모델이 어느 정도 성과를 증명해야 할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은행업의 경우 필요한 자본의 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추가적인 투자가 반드시 필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사업 진출에 대해 토스 측은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토스 측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중에서 현재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핀테크 업체는 많지 않다”며 “현재 토스의 사업은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매출과 회원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직까지 코로나19로 인해 투자가 줄어드는 이슈는 발생하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언텍트 트렌드가 더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은 (토스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실물이 안 좋아질 때 금융 수요가 더 많아지고 (핀테크 기업에도) 할 일이 더 많아진다”고 말했다.

실적 악화 문제도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송금, 결제, 카드 개설, 보험 가입 등 여러 분야가 골고루 성장 중”이라며 “상반기 중에 월단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자체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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