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확실성 상존해 실물 부문 회복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가 금융안정위원회(FSB)의 회사채 시장, 회사채 연계 파생상품시장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내놓은 세계 경제 역성장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2일 금융위에 따르면 손병두 부위원장은 전날(21일, 한국시각) 열린 FSB 운영위원회 전화회의(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FSB는 주요 20개국(G20) 합의에 따라 금융 분야 규제·감독 관련 국제기준을 마련하고 금융당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활동을 하는 국제기구다. 이날 운영위 회의는 코로나19의 금융시장 영향과 정책 대응 효과를 점검했다.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이 4월 들어 진정세를 보인다”면서도 “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데다 실물 부문 회복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FSB가 회사채 시장과 파생상품시장 감시를 강화해 역성장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정부의 규제 완화에 부응한 은행 대출 태도 완화가 필요하다”며 “규제 완화가 규제 차익 추구 행위를 조장해 금융 안정성을 해칠 수 있는 만큼 FSB와 국제기준 제정기구가 적절한 규제 완화 수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FSB는 금융시장 리스크 감시, 정책 대응 정보 공유, 국제기준 제정기구와 국제 공조 방안 마련 등 향후 지원 방향을 제시했다. 또 FSB는 각국의 적극적 정책 대응으로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금융시장 불안 징후가 완화했지만 건전성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기업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재차 확산돼 유동성 부족 현상이 재발할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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