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영업이익 합계 전년 대비 9~10% 감소 전망

이미지=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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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실적이 올 1분기에 또다시 하향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5G 신규 가입자 감소를 비롯해 갤럭시 S20 등 단말기 신규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5G 관련 설비투자가 이어지며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1분기 매출은 13조8000억원대로 추산되며, 영업이익은 8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9~10%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은 KT 5조9500억원대, SK텔레콤 4조4600억원대, LG유플러스 3조2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각각 전년에 비해 3%, 4%, 8%가량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사 모두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KT 영업이익은 3500억원대, SK텔레콤 2900억원대, LG유플러스 18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 9%, 3% 하락한 수치다.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통신 3사의 5G 가입자를 포함한 신규 가입자와 번호 이동 등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갤럭시S20 등 신규 단말기가 이른바 '입학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5G 이동통신 가입자는 536만699명으로 1월 가입자(495만8439명)보다 8.1%(약 40만2000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5G 가입자가 누적 5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4월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지 10개월 만이다. 당초 통신업계는 지난해 12월 말까지 5G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봤지만, 예상보다 2개월 늦어진 셈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5G 가입자 증가세도 둔화됐다. 5G 가입자는 상용화 이후 월 최대 88만명까지 증가했지만 지난 1월에는 29만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만명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올해 5G 가입자 목표를 전년의 3배 수준인 최대 700만명까지로 늘려 잡았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5G 가입자 비중을 25~3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최근과 같은 추세라면 목표치를 채우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가 원하는 수치를 맞추기 위해선 올해 1000만~1500만명의 5G 가입자를 유치해야 한다”며 “그러나 최근 증가 수치를 보면, 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5G 네트워크 관련 설비투자도 통신사들에게는 부담이다. 통신 3사와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하반기에 예정된 투자를 상반기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된 2조7000억원보다 늘어난 4조원이 상반기에 투자될 예정이다. 

특히 정부가 올해부터 5G 통신 품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작업에 돌입할 예정인 만큼 설비투자를 줄이기도 어렵다. 이는 통신사들의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이통 3사의 5G 통신 서비스 품질 평가를 실시하고 7월에 상반기 평가 결과를, 11월에 하반기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통신 3사의 영업이익이 올 하반기에나 반등할 것으로 괸측한다. 

대신증권은 “통신사들이 상반기까지는 지난해 투자한 5G CAPEX(설비투자) 감가 및 마케팅비 상각으로 역성장하지만, 가입자당 평균 단가(ARPU)가 4년 만에 턴어라운드하는 하반기에는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3분기 국내 통신사들의 실적 개선이 유력하다”며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이동전화 매출 증가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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