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철·신인석·이일형 위원 이임식 비공개 진행
조 위원 “발권력 적절히 활용해야”···신 위원 “새로운 통화정책 수단 모색해야”

조동철 금융통화위원(사진 왼쪽)과 신인석 금통위원/사진=한국은행
조동철 금융통화위원(사진 왼쪽)과 신인석 금통위원/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내에서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정책 선호) 인사로 분류되던 조동철 금융통화위원과 신인석 금통위원이 금통위를 떠난다. 두 위원은 마지막 자리에서도 위기 극복을 위한 한은의 적극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한은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본관에서 이날 임기가 만료되는 조동철, 신인석, 이일형 금통위원의 이임식을 진행했다. 이날 이임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3명의 금통위원 중 이 위원은 “말없이 조용히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하며 별도의 이임사를 남기지 않았으며 조 위원과 신 위원은 향후 한은에 대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조 위원은 “지난 반세기 동안 쌓아 온 인플레이션 파이터(Inflation Fighter)로서의 한국은행 명성이 혹시 이제는 극복해야 할 레거시(Legacy, 과거의 유산)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권력은 절대 남용되지 않아야 하지만 필요할 때 적절히 활용되지 못함으로써 작지 않은 사회적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한은이 주도적으로 운전하는 우리 경제가 디플레이션(Deflation)행 완행이라는 세간의 우려가 없는 안락한 열차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 역시 “과거와 달리 새로운 중앙은행론이 필요한 시기”라며 “기존에 해오던 전통적인 수단 외에 새로운 통화정책 수단 및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의 충격이 단기에 그치고 향후 성장률이 올라갈 수도 있겠으나 생산, 성장률, 고용, 물가 등 많은 분야에서 중장기적으로 변동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 이후의 변화한 환경에 맞는 중앙은행의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은행이 향후 그 부분을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위원과 신 위원, 이 위원의 후임은 조윤제 전 주미대사와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으로 정해졌다. 새 금통위원의 임기는 내일부터 시작되며 이임식과 마찬가지로 임명장 전달식도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일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사진=한국은행
이일형 금융통화위원/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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