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심사 등 비대면 시스템 고도화 추진
우리금융, 경영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 나서기도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 고도화 이뤄져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시중은행들이 언택트(un-contact·비대면) 시스템을 활용한 비대면 채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은행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차원을 넘어 비대면 금융의 일상화를 위해 디지털 채널의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금융권이 발 빠르게 ‘언택트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기업 대출에 빅데이터 시스템을 적용해 대출 심사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6일 디지털 심사 플랫폼인 기업여신 자동심사 지원시스템(Bics)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기업여신 자동심사 지원시스템은 기업여신 관련 산업 및 업황 정보와 기업의 재무 및 비재무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해 심사가 이루어지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국민은행은 기업에 대한 분석 시간을 단축시켜 신속하고 일관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은행 업무 중 사람의 고유 영역이라고 여겨져 왔던 기업여신 심사 영역에도 자동화가 도입됐다”며 “기업여신 심사의 디지털화로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비대면 기업대출 실행 프로세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프로세스 도입을 통해 중소기업 운영자금에 대한 대출을 비대면으로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기업대출을 위해 고객이 영업점을 수차례 방문해 상담을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지고 대출 실행과 대출금 수령도 비대면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은행은 스타트 육성 프로그램인 ‘NH디지털 챌린지 플러스’ 기업 선정 심사에 ‘언택트 심사제’를 도입했다. 비대면 영상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기업의 소개와 발표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그룹사 경영진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에 나섰다. 코로나19로 금융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언택트 금융이 중요해졌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지난 12일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에프아이에스 등 주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원을 대상으로 ‘인사이드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 분야를 담당하지 않는 임원도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와 친숙도를 높이고 그룹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도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외부환경의 급격환 변화에 따라 언택트 등 디지털금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임직원 간의 유연한 소통을 바탕으로 한 혁신문화 조성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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