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관련주 증시 급락 이후 상승세 ‘뚜렷’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문화 확산 영향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주목받을 종목 선별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언택트(Untact·비대면)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주요 증시에서 동시에 나타나면서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다만 한편에서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실질적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증시에서 언택트 관련주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각 나라별로 사회적 거리두기나 셧다운(Shut Down·봉쇄) 조치가 길어지면서 언택트 문화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실제 언택트 관련주들은 최근 증시 반등을 넘어서는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우선 국내에서는 5G 관련주가 언택트주로 조명을 받았는데 5G 장비주인 케이엠더블유, RFHIC, 유비쿼스홀딩스는 지난달 저가 대비 각각 67.6%, 39.6%, 143% 올랐다. 언택트로 인해 모바일 사용이 늘어나고 차세대 통신 규약인 5G의 인프라 구축이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또 인터넷 사용 증가 가능성에 따라 인터넷 관련 업종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인터넷연동서비스 제공 및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운영 업체인 케이아이엔엑스는 지난달 19일 이후 73% 상승했다.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 온라인 가격비교사이트인 다나와, 이커머스 전자결제 전문업체 NHN한국사이버결제 등도 지난달 급락 이후 ‘V’자 반등을 보인 종목 중 하나였다. 

언택트 신드롬은 해외 증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주가가 최근 한 달 동안 33.2% 상승했다. 이달 16일(현지 시간)에는 전 거래일 대비 4.36% 오른 2408.19달러에 마감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언택트로 인해 전자상거래 이용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것이다. 집에서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도 한 달 동안 37.9%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주가가 최근 한 달 동안 33.2% 상승했다. / 그래프=시사저널e.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주가가 최근 한 달 동안 33.2% 상승했다. / 그래프=시사저널e.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중국의 언택트 관련 기업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서비스 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최근 한 달 기준 각각 18.5%, 20.5% 상승했다. 텐센트는 주력 사업 중 하나인 게임 사업이 언택트 수혜를 누렸고 알리바바의 경우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딩동’을 통한 화상 회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언택트 산업의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룬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언택트는 무인 서비스를 함축하는 개념으로 주로 통용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세계적인 빅이슈로 부상하면서 언택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고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언택트가 업무, 취미, 교육 등 전방위적으로 일상화되고 있다”며 “시대적 변화 흐름에 따라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봤다.

다만 일각에선 옥석가리기는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는 그동안 응축된 대면 소비의 증가로 되려 언택트 관련주가 소외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산업의 변화로 인해 지속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선별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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