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향 4월호 “서비스업 중심 고용 위축···코로나 전 세계 확산에 수출 향후 제약”

지난 12일 대구시 북구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방역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12일 대구시 북구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방역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한국의 경기, 수출, 고용 모두 위축되고 있다고 16일 분석했다.

이날 KDI는 ‘경제동향 4월호’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경기위축이 심화되고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2월 전산업생산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소한 가운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도 위축됐다”고 밝혔다.

KDI에 따르면 2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3.5%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3.5% 줄어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 등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입국 금지 조치가 확대되면서 지난 3월 인천공항 여객은 1년 전보다 89.6% 급감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7%로 2009년 3월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았다. 광공업생산은 3.8% 줄었다.

KDI는 서비스업의 경우 대면접촉이 많은 관광·여행업을 중심으로 생산과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제조업은 중국산 자동차 부품의 수급 차질 등으로 생산이 감소하고 가동률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KDI는 “3월에는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완화되는 등 제조업의 경우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3월 이후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대외수요 감소의 영향이 점차 확대될 것이다.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가 악화돼 생산과 소비 관련 심리지표가 모두 전월에 이어 큰 폭 하락했다”고 했다.

KDI에 따르면 지난 2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9만2000명 늘었다. 그러나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취업자 수는 줄었다. 특히 청년층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감소세가 컸다. 20~29세의 경우 6만3000명 증가에서 2만5000명 감소로 전환했다. 40~49세는 8만4000명 감소에서 10만4000명 감소로 그 폭이 커졌다.

2월말 실시한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사업체 종사자 수 감소가 확대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5만3000명), 사업시설 및 임대서비스업(-1만2000명), 예술·스포츠업(-6000명) 등에서 각각 종사자 수가 줄었다.

코로나19로 소비도 위축됐다. 2월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3% 줄었다. 면세점 판매액과 백화점 판매액이 많이 감소했다.

KDI는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됐지만 코로나19로 제약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2월 건설기성(불변)은 전년 동월 대비 5.6%, 건설수주(경상)는 28.5% 각각 늘었다.

KDI는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수출이 향후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3월 중 코로나19가 전 세계 주요국으로 확산하면서 부정적 영향이 점차 심화할 것”이라며 “미국·유럽의 생산 차질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대외수요가 위축될 전망이며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생산 감소가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