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실적 발표한 신세계백화점, 1~3분기 총매출액 전년 대비 12.7% 줄어
롯데·현대百 1분기 영업익 30~50% 감소 전망
코로나19 이후에도 ‘온라인 강세’ 지속될 가능성↑···회복세 더딜 듯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방문 객수가 줄어들며 백화점 3사 모두 1분기 영업이익이 30~50% 급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의류·화장품 등 백화점의 주요 제품 카테고리의 소비패턴이 온라인으로 흡수되면서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백화점 회복세가 더딜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현재의 위기가 일회성 부진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등한 2월부터 3월 사이 확진자 동선 및 방역을 이유로 문을 닫는 날이 많아지면서 국내 주요 백화점의 1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 매출 기준 백화점 1개 점포 휴점이 대형마트 10~15개 점포의 휴점과 맞먹는다. 휴점이 잦았던 1분기 매출이 꺾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K-IFRS 롯데쇼핑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전년동기대비 6.5% 감소한 4조 1567억원,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54.6% 감소한 931억원으로 예상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및 사회적 거리 두기 지속에 따라 올해 1분기 백화점 기존점 신장률이 -20%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2.1% 감소한 761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2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2% 줄어든 6809억원, 영업이익은 25.6% 줄어든 5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백화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1~2월 백화점 매출은 소폭 성장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악영향으로 3월의 경우 전년대비 4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백화점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감소하고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31.6%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DB금융투자는 “4월 이후 국내 백화점 영업상황이 최악에서 벗어나고 있다. 2~3월 코로나19 확진자가 점포에서 발견시 2~3일간 해당 점포를 폐점했지만, 최근에는 당일 조기 폐점후 다음날 영업을 재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차츰 회복세를 띌 것으로 전망했다.

앞선 양 업체의 추정치를 뒷받침하는 게 신세계백화점의 실적이다. 지난 10일 이미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1~3월 총매출액이 83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감소했다. 3월 매출액은 2402억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1%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온 대구 신세계의 경우 지난달 총매출액이 173억원으로 60.5% 급락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소비 패턴이 바뀌어 백화점 업황이 쉽게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의 부진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유는 백화점의 주요 판매 제품 카테고리인 의류·잡화·화장품의 구매 방식이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많이 옮겨갔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는 온라인 저침투 카테고리의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다”라면서 “코로나19 종료 후에도 일부 고객 온라인에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의류, 잡화, 화장품의 온라인 침투율이 크게 상승했다. 백화점 채널 내 중저가, 잡화의 매출 감소는 가속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는 백화점 채널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신선 카테고리뿐 아니라, 화장품이나 의류도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소비자가 코로나19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렇게 소비 방식이 한 번 크게 바뀌는 경험을 하고 나면 그 패턴이 트렌드화 된다. 오프라인 채널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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