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개인투자자 매수세 코스피 줄고 코스닥 늘어
진단키트기업 씨젠 주가 급등 이후 코로나19 관련 기업 투자 열풍 확산···묻지마 투자열풍에 우려도

‘동학개미’들이 삼성전자에서 코스닥으로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업종별로 돌아가면서 급등세를 기록하자 ‘투자대박’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묻지마식 테마주 투자와 신용거래가 늘어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3월23일 이후 16거래일 동안 13거래일을 상승했다. 하락한 날은 단 3거래일에 불과했다.

코스닥지수도 3월23일 443.76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14일 610.2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상승장을 이끈 것은 이른바 ‘동학개미’로 알려진 개인투자자들이다. 3월 한 달 동안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298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데 그쳤지만 4월 들어서는 14일까지 무려 1조10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당초 동학개미들은 삼성전자 등 코스피 우량주를 집중 매수했다. 3월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11조1869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4월 들어서 개인투자자들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14일까지 2조4030억원을 기록하며 확연히 매수세가 약해졌다. 이러한 배경으로는 3월 하순부터 코로나19 테마주 열풍으로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이 속출하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코스닥 투자열풍이 확산된 것이 꼽히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진단키트 기업인 씨젠의 주가 급등은 코스닥 투자 열풍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월초 4만원을 밑돌던 씨젠 주가는 한 달 만에 최고 14만1400원을 찍는 등 고공행진했다. 수젠텍, 랩지노믹스, EDGC, 바이오니아, 바디텍메드, 휴마시스 등 다른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기업들의 주가 역시 급등세를 탔다.

이후 코스닥 투자 열풍은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기업들로 옮겨갔다.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7월 말까지 인체 임상이 가능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밝히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등이 주가 상승세를 탔다. 신풍제약 역시 6000원대 초반이던 주가가 4월8일 2만5000원을 찍기도 했다. 또한 인공호흡기 관련 테마주도 등장하며 멕아이씨에스 주가도 급등세를 탔다.

코로나19 테마주 투자가 횡행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코스닥 매수 열풍이 과열양상을 보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기준 코스닥 신용거래융자금액은 4조5131억원으로 3월말보다 6500억원 가량 늘어났다. 빚내서 주식을 매수하는 금액이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주가 급등락에 따른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씨젠 주가는 한때 14만1400원을 찍기도 했으나 현재 8만4100원으로 급락했다. 신풍제약 주가 역시 4월8일 2만5000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현재 1만9200원까지 떨어졌다.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산 영향과 무관한 회사나 사업 실체가 불분명한 회사가 코로나19 테마주로 부각되고 무분별한 추종 매매 등이 따르는 경우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테마주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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