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 자제 늘면서 인스타그램·카메라 촬영 앱도 타격···“동영상 플랫폼과 다르게 야외 사진 올리는 특성 때문”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최근 3개월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이커머스와 동영상 스트리밍 스타트업이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사진앱들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SNS 이용률이 오르면서 사진앱도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과 다르게 게시물이 줄어들면서 사용자도 감소했다.

14일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3월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인 마트와 식음료판매 이용자가 2020년 1월에 비해 각각 11%, 4% 증가했다. 마켓컬리, 이마트몰, 공적 마스크 판매 앱 등이 우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송금‧결제앱과 음식점 예약앱의 경우 1월에 비해 각각 5%, 13% 줄어들었다.

반면 카메라와 송금‧결제 등 모바일앱 카테고리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카메라앱들의 3월 월간 사용자 수는 1월 대비 12% 감소했다. 스노우·B612 등 주요 카메라앱을 운영하는 IT 기업과 스타트업들의 이용률 하락폭이 컸다.

주별로 분석하면 인스타그램과 주요 카메라앱 3월 첫 주 평균 사용자 수는 두 달 전 첫 주보다 각각 9%, 28% 정도 감소했다. 인스타그램의 1월 첫째 주 평균 사용자는 646만명이었으나, 3월 첫째 주 평균 사용자는 585만명으로 줄어들었다.

국내 얼굴인식 카메라앱 스노우는 사용자가 1월 첫째 주 113만명에서 무려 29%나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3월 첫째 주 스노우 사용자 수는 81만명에 그쳤다. 다른 카메라앱 B612 사용자도 1월 첫째 49만명에서 3월 첫째 주 36만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동기간 26% 감소한 수치다. 소다 앱의 3월 첫째 주 사용자는 1월 첫째주 사용자 42만명에 비해 29% 감소한 29만명에 그쳤다.

모바일인덱스 측은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외출 자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니 사진을 찍는 비중이 낮아졌다”면서 “사진을 안 찍으니 SNS 업로드도 줄어 자연스럽게 SNS의 사용이 감소하고, 카메라앱 사용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료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과 SNS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개학이 연기되고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실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SNS 앱들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온 것이다.

실제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는 사용자가 2월 대비 22% 증가한 463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며, 총 사용 시간도 2월 대비 34%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튜브도 총 사용 시간이 16% 증가했으며, 틱톡도 총 사용 시간이 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타트업 업계 전문가는 이용자 수가 줄어든 인스타그램과 카메라앱들의 특성이 다른 앱들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영상 플랫폼과 달리 인스타그램이라는 SNS는 일상이나 특별한 사진을 공유하는 특성이 있다. 여행이나 외출을 할 수 없는 환경이 되면서 전체적으로 소비도 줄어들고, 사진을 찍을 만한 분위기도 형성되지 않으니 사진앱들도 사용자 수가 감소한 것”이라며 “반면 콘텐츠 생산자들이 따로 있는 SNS 앱들은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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