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 내정 관측, 개각과 연결돼 주목···정치권 출신일 경우 낙선·낙천자 예상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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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이상 공석으로 유지됐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유력 후보가 총선 이후 내정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전문가 출신으로 김연명 사회수석비서관이 거론되는 가운데, 정치권의 낙선자나 낙천자가 내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15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1월 7일 김성주 전 이사장이 제21대 총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면직 처리된 후 공석인 상태다. 현재 박정배 기획상임이사가 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신임 이사장 공모 절차는 공단이 임시이사회를 열어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임추위는 초빙 공고와 서류전형, 면접 등 일정을 결정하게 된다. 인사검증은 청와대가 담당한다. 

이같은 공식 절차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단 이사장 내정자를 결정한 후에야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 전 이사장이 물러난 지 석 달이 지난 상황에서 임추위가 구성되지 않았다는 것은 문 대통령이 이사장 내정자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총선이 끝나면 두 가지 차원에서 이사장 내정자가 결정될 것으로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우선 총선 이후 예상되는 개각 등 인적개편이 중요한 변수로 풀이된다.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거나 패배할 경우 어느 경우에도 개각 등 인적개편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의 정치권 소식통은 “총선 이후 시점은 정확하게 예상할 수 없지만 여러 차원의 인적개편이 여권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만약 여당이 패배하면 분위기 일신 차원에서 반대로 여당이 승리하면 문 대통령이 주도권을 갖고 개편을 추진할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측면에서 우선 거론되는 이사장 후보군은 김연명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비서관과 박능후 복지부 장관, 김강립 복지부 차관 등으로 꼽히게 된다. 관료를 역임했거나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문 대통령 국정철학을 이해하고 있는 인물군이다.

이중 김연명 수석은 차기 복지부 장관과 함께 공단 이사장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1961년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난 그는 인천 제물포고등학교와 중앙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중대 대학원에서 사회정책 전공으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연금 분야 전문가라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2012년 대선 때 민주통합당의 미래 캠프 복지국가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던 김 수석은 2017년 대선에서도 문재인 캠프 싱크탱크인 ‘정책 공간 국민성장’에서 복지팀장으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당시 그는 기초연금 30만원 인상, 국민연금의 공공투자 확대 등 공약을 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금분야 전문성을 기준으로 한다면 김 수석이 첫 번째로 거론될 만큼 국내 최고 전문가로 인정 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대응에 여념이 없는 그가 청와대를 비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인사가 내정되거나 또는 인선을 다시 몇 달 미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개각을 전제조건으로 박능후 장관이나 김강립 차관도 가능성을 예상해 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미 최광 전 장관과 문형표 전 장관이 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전례가 있어 복지부 고위직 출신이 이사장을 맡는데 부담감이 적다는 지적이다.  

반면 김 전 이사장 사례처럼 정치권 인사를 차기 이사장에 임명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때마침 총선이 오늘(15일) 시행되는 만큼 낙선하거나 또는 낙천했거나 아니면 불출마 선언을 한 정치인 출신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김 전 이사장이 물러난 지난 1월 내정자를 결정하지 않고 미뤘던 것은 이처럼 총선 낙선자나 낙천자 중 능력이 탁월한 인물을 선정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추론이다.

이같은 정치권 인사설에 반박하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온다. 김 전 이사장의 경우 전주 지역 재출마를 위한 경력 챙겨주기 차원이었지만, 이제는 그렇게 배려할 인물도 없고 상황도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관측 속에서 관료나 전문가 출신이든 정치권 출신이든 총선이 완료된 후 문 대통령 낙점을 받아 임명될 공단 이사장에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요약된다.

복수의 복지부 관계자는 “정치권 인사라면 관료 출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내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예상하지 못한 제3의 의외 인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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