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뷰티 부문이 기대 이상 성과 이뤄···대표 브랜드 ‘비디비치’ 티몰 내수관 입점
올해는 한방화장품 ‘연작’도 중국 진출···현지 마케팅 통해 중국 내 점유율 높일 계획

신세계인터내셔날 브랜드 비디비치가 티몰 내수관에 입점했다. / 사진=티몰 홈페이지 캡처
신세계인터내셔날 브랜드 비디비치가 티몰 내수관에 입점했다. / 사진=티몰 홈페이지 캡처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뷰티 부문 사업을 확장한다. 지난해 사상 실적을 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중국 온라인 사업에 집중, 현지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종식 국면을 맞으면서 화장품 소비 수요가 살아나 중국 시장에서 다시 K뷰티의 위상을 떨치겠다는 취지다.

최근 중국 언론들이 ‘코로나19 종식’ 관련 보도를 내놓으면서, 중국 내부에서 온라인을 통한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핀두오두오(Pinduoduo)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을 통해 “3월 중순 이후 하루 5000만건 이상 주문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는 1년 전보다 60% 증가한 수치로, 국내 소매시장의 회복세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3월 화장품 수출액은 약 6억2000만 달러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증가한 수치고, 월별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중국과 홍콩을 비롯한 대(對)중국 수출은 40%, 일본은 62% 각각 증가해 전체적인 증가세를 이끌었다.

중국 소비 회복세에 힘입어 국내 화장품 업계는 중국 현지 맞춤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인 면세, 백화점 부문이 위축된 상황에서 현지 마케팅을 통해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들의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선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강화하면서도 현지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 중 신세계인터내셔날이 K뷰티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 1조4250억원, 영업이익 84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본업인 패션보다 뷰티 부문이 4배 많은 영업이익을 내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뤘다.

패션, 라이프스타일 부문의 국내외 매출은 1조57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4.1%를 차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해외 패션에서 6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161억원으로 기록, 전체 영업이익의 19%에 불과했다. 반면 뷰티 부문 매출은 368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5.8%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은 684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80.9%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뷰티 사업 중심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브랜드 ‘비디비치’가 있다. 비디비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 2012년 인수한 브랜드로, 중국에서 인기를 끌며 2017년 매출 226억원에서 2019년 2000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비디비치는 중국 소비자들 사이서 ‘포스트 샤넬’로 불리며 한국 화장품 중 꼭 사야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꾸준한 성장 및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로 비디비치는 최근 중국 온라인 쇼핑몰 1위인 알리바바 그룹 산하 티몰 내수관에 입점했다. 티몰 내수관은 중국 현지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 쇼핑몰로, 고객 유입수나 매출 규모가 여타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월등히 높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대부분이 티몰 글로벌관에 입점된 것을 고려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내수관 입점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 티몰 글로벌관은 직구 플랫폼으로, 내수관에 비해 규모가 작다. 현재 내수관에 입점된 국내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를 티몰 내수관에 입점시킨 이후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내수관에선 중국 소비자들 사이서 인기가 높은 클렌징폼, 스킨케어 등을 판매 중이지만, 이후 색조 제품을 추가하는 등 제품군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한방화장품 브랜드 ‘연작’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연작은 현재 중국 온라인몰 샤오홍슈에 입점돼 있고, 4월 중순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사이트 징둥닷컴 및 티몰 글로벌관에 진출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K뷰티를 이끌어나갈 신흥강자로 보고 있다. 주요 사업 분야인 패션이 부진한 가운데 뷰티 사업으로 선방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티몰에서 라이브 방송 판매자의 등급 제한을 풀면서 온라인을 활성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만큼, 국내 화장품 업계는 중국 시장서 호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브랜드를 대표할 수 있는 전략 상품을 구성하고 현지 시장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통해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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