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규모 사업장 신반포18차 337동 무혈입성 이어 신반포21차도 도전장

/ 사진=서울시 클린업시스템
(좌)지난해 11월 포스코건설이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따낸 신반포18차 337동 조감도,(우) 포스코건설이 최종 입찰 결정한 신반포21차/ 자료=서울시 클린업시스템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반포 입성을 계기로 또다시 시공권 쟁취에 나선다. 신반포18차 337동에 이어 이번에는 신반포21차다. 두 단지의 공통점은 현재 조합원 수가 100명 안팎의 미니 단지라는 점이다. 상당수 대형건설사가 인근 반포주공3주구나 신반포15차 등 중대형 단지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과 달리 소규모 단지에 방점을 찍은 차별화 전략이 눈길을 끈다.

14일 신반포21차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하루 전인 13일 마감한 시공사 입찰에 포스코건설이 최종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 회사가 반포 수주전에 참가한 것은 지난해 11월 신반포18차 337동 수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신반포21차는 반포의 랜드마크인 반포자이 맞은편이라는 입지적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단지규모가 총 108가구에 불과할 정도로 작아 정비업계 주목도가 떨어졌다. 준공 후 신축단지도 300세대에 채 못 미친다. 지난해 12월 진행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으나 단 한 곳도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아 유찰되기도 했다. 당시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3.3㎡ 당 560만 원, 총 850억 원)가 낮아 사업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그럼에도 포스코건설이 재입찰에 참여한 것은 강남권 영역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1군건설사의 시공권 확보 격전지인 반포에서 실질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손쉽게 수주깃발을 꽂을 수 있거나 아예 무혈입성 가능한 곳 위주로 도전하는 것이다. 다행히 신반포21차 조합이 재입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사비를 3.3㎡당 670만 원, 총 102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한 점도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수주한 신반포18차 337동 역시 한강변이긴 하지만 아파트 가운데 한 동만 떼어 재건축을 진행하다보니 규모가 작고 수익성이 낮아 두 차례 유찰 끝에 수의계약으로 계약이 체결됐다. 시공사로써는 무혈입성을 통한 마케팅비 절감을 이룬 것이다.

한편 신반포21차 입찰에 도전한 GS건설은 6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한남3구역에서도 시공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수주전을 치르고 있다. 한남3구역은 재개발 사업장 가운데 최대 규모인데다 한강변에 인접해 있어 입찰에 참여한 시공사간 치열한 경쟁이 수차례 벌어지며 서울시 및 지자체의 개입으로 시공사 선정 총회가 미뤄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 한 건설사가 조합원에게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무료로 제공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서울시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비슷하더라도(2019년 시평 기준 GS건설 4위, 포스코건설 6위) 각사의 사업비중이 다르다보니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 역시 차이가 난다. 또 서울 및 수도권 위주로 수주해온 건설사들과 그동안 지방 위주로 수주고를 쌓아온 포스코건설의 반포 수주 전략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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