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매력도 하락에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비율 줄어
내년도 입주물량은 올해 대비 반토막···집값 변수될지 관심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다. 코로나19,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대책으로 집값이 조정받는 현 상황에서 내년 입주물량 감소가 변수로 작용할지 시장관계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다. 코로나19,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대책으로 집값이 조정받는 현 상황에서 내년 입주물량 감소가 변수로 작용할지 시장관계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외지인 아파트 매입은 대부분 해당 지역 집값의 상승을 예상하고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 경향이 짙다. 시장에서는 주로 주택시장 상승기에 진입할 때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것으로 해석한다. 반대로 외지인 매입비중 감소세는 투자목적의 아파트 매입 거래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고 집값 상승세를 기대할 요소가 적어진다는 걸 의미한다.

13일 한국감정원 부동산 통계정보시스템 알원에 따르면 2월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거래량은 227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거래량 9522건의 23.9%를 차지한다.

서울의 외지인 거래비중은 지난해 12월 전체 거래량의 26.1%를 차지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12·16 부동산 안정화 대책과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가 일어나면서 올해 들어서는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0%, 23.8%까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실제 최근 수요자들의 서울 주택 구매심리는 크게 떨어진 상태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시민들의 주택구입태도지수는 52.8로 이 지수의 집계가 시작된 2009년 1분기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주택구입에 긍정적인 태도를, 낮으면 부정적 태도를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집값에 가장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가 공급물량인데, 내년 서울의 입주물량은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내년 서울에서는 아파트 기준 총 2만321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입주물량(4만2173가구)의 절반 수준인 55.1%에 불과하다. 특히 2022년도에는 1만3000여 가구로 더 줄어든다. 입주물량이 줄어들면 전세값이 상승하게 되고 이는 매매가격을 밀어올리는 연쇄적 상승을 초래한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는 시점부터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기존 주택가격의 상승세가 시작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수급논리로만 볼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도 있다. 일반적으로 주택시장에서 입주물량이 감소하면 집값 상승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번에는 외부적 요소에 의해 집값이 조정받고 있는 만큼, 공급물량 감소가 집값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 팀장은 “지금 집값이 조정받는 곳은 공급이 늘어서가 아니라 코로나19나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 외부적 요소로 인한 것이다. 시장 하락세를 주도하는 외부 변수가 정리되지 않는 이상 공급물량이 줄어드는 것 자체가 시장 집값을 상승세로 반전시킬 수 있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서울은 늘 공급부족 이슈가 있었지만 수도권까지 같이 보면 올해 입주만 12만 가구다. 꽤 많은 물량”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