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부 지역에서 ‘로켓프레시 에코’ 테스팅 중···서비스 전국 확대할 예정
소비자들 보냉백에 대한 관심 높아···서비스 론칭 계획이지만 시점은 불투명

쿠팡이 로켓프레시 에코를 서울 일부 지역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 사진=조현경 디자이너
쿠팡이 로켓프레시 에코를 서울 일부 지역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 사진=조현경 디자이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온라인 소비가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쿠팡이 신선식품 전용 재사용 보냉백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배송 서비스 이용 후 남는 골판지·스티로폼 박스에 대한 처리 문제가 업계의 과제 중 하나였는데, 그 대안으로 쿠팡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면서도 환경에 기여하기 위해 보냉백 추진에 나선 것이다.

13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신선식품 새벽배송인 로켓프레시에 ‘로켓프레시 에코’ 서비스를 신규 추가해 서울 내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로켓프레시는 신선식품을 자정 전까지 주문하면 오전 7시 전까지 받을 수 있는 서비스고, 로켓프레시 에코는 로켓프레시 상품을 재사용 보냉백인 ‘친환경 프레시백’에 담아 배송하는 서비스다.

소비자는 프레시백을 통해 로켓프레시 상품을 받고 재주문할 때 이전에 받았던 프레시백을 문앞에 내놓으면 쿠팡맨이 수거해 가는 시스템이다. 회원당 최대 5개까지 이용 가능하며, 5개가 넘은 후에는 종이박스로 배달된다. 로켓프레시 에코 서비스는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에 한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유통업계는 트렌드인 친환경에 맞춰 주요 새벽배송 업체들의 배송 포장재를 기존 재활용 종이류 박스에서 재사용 보냉백으로 변경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헬로네이처는 재사용이 가능한 배송박스로 변경해 친환경 배송 서비스 ‘더그린배송’을 시작했고,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반영구적 재사용이 가능한 ‘알비백’을 도입했다.

친환경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유통업계가 포장을 최소화하는 추세다. 그간 초고속 배송 시스템에 만족했지만, 과대 포장이라는 지적도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쿠팡 로켓프레시 에코에 대한 반응은 좋은 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과도한 포장재 사용으로 환경 파괴에 일조한다는 죄책감 대신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개념소비를 한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로켓프레시 에코 이용자 김아무개씨(29)는 “그동안 신선식품 배송 시킬 때마다 종이박스가 많아서 분리수거하기도 힘들고, 환경에도 안 좋을 것이란 인식이 있었는데 쿠팡 로켓프레시 에코는 주문할 때마다 내놓으면 되니까 편리하고 좋다”면서 “환경을 생각하면서도 빠른 배송에 쿠팡 로켓프레시 에코를 자주 사용하게될 거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이아무개씨(32)는 “종이 박스 정리하는 수고도 덜고, 일회용품도 줄이고, 환경 보호하는 데 일조할 수 있어 전국적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업체 입장에서도 배송 박스 재사용은 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이다. 정확히 산정된 금액은 없으나, 배송 한 건당 포장재 비용만 2000원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최근 상품 선택에 있어 친환경 여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이른바 ‘미닝 아웃(meaning out)’ 소비가 두드러지고 있어 상품 선도를 보장할 수 있으면서도 환경에 대한 부담을 낮출 배송 서비스가 업계 전반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 로켓프레시 에코는 아직 서울시 일부 지역에 한해 테스팅 중이지만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론칭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르면 상반기 내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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