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박격포 사격훈련, 11일 정치국 회의 참석···안보 불안 해소 취지 분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늘어선 전투기 앞에 김 위원장이 서 있고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군수담당 부위원장과 박정천 총참모장 등 간부들이 수행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늘어선 전투기 앞에 김 위원장이 서 있고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군수담당 부위원장과 박정천 총참모장 등 간부들이 수행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개최를 앞두고 항공군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 그가 최근 군사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하시였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찰에서 전투기 출격 준비 상태와 서부지구 영공방어임무 수행정형을 파악한 뒤 추격습격기연대 노고를 치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투비행사들은 김 위원장이 서 있는 지휘소 상공을 초저공 비행으로 통과했다. 공중목표를 포착해 소멸하는 공중전투 훈련도 가졌다.  

이를 본 김 위원장은 “당의 명령과 부름에 충실한 비행사들 노고와 헌신에 깊이 감동된다”며 “연대의 전체 전투비행사들과 군인들, 군인 가족들에게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찰에는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군수담당 부위원장과 박정천 총참모장을 비롯,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수행했다. 이날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흰색 셔츠와 베이지색 바지 등 가벼운 차림으로 등장했다. 일부 간부들은 코로나19를 우려한 듯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김 위원장은 맨 얼굴이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수도 평양의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9일 평양에서 멀지 않은 지방에서 박격포 사격훈련을 지도한 뒤 연달아 항공군 훈련을 시찰하고, 평양으로 이동해 정치국 회의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관측된다.

김 위원장이 최근 저강도 군사행보를 지속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회 불안이 커지는 상황을 감안해 국방력에 문제가 없음을 대외적으로 과시함으로써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 내부 결속을 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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